잊고 살만 하면 떠오르는 나쁜 기억들이 나쁜 감정을 몰고 온다. 회색빛 구름이 먹구름이 되어 폭우가 쏟아진다. 할 수 없이 맞을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그런 날들이 올 때는 많이 따갑고 아프다. 고슴도치가 나를 껴안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놓아주지를 않는다. 그럴 때는 콕, 콕, 콕 쑤셔서 아프다.
나쁜 기억들, 나쁜 감정들
그런 기억들, 그런 감정들이 원래 없었던 그 세계로 다시는 갈 수 없어서 또 더 많이 아팠었다. 그런 현실을 잘 알아서 그런가. 나는 판타지 소설이나 판타지 영화에는 별 관심이 안 생긴다. 잠시 잊게 해 줄지언정 잊지는 않게 하니까, 현실은 그러하니깐.
그래서 잠깐 고백을 하는데, 엄청 아팠을 때는 일본판 포레스트도 즐겨 봤지만 극과 극처럼 무서운 공포스러운 실화영화,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이 세상에는 악마적인 것들이 많았다. 1980년대에 유럽에서 미국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악마적인 무서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까지는 무서운 일을 안 당해서니까, 나는 괜찮은 거야, 그렇게 나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고 격려한 적도 있었다.
나쁜 기억들, 나쁜 감정들
빠져 있으면 늪처럼 더 허우적거리게 되고 더 깊이 침잠하게 되는데, 혼자서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힘들다. 1주일 정도 울화통이 다시 생기고, 그날의 아픔, 상처, 고통이 나를 잠식시켜서 그날의 나로 돌아가서 살게 되는 1주일도 있었다. 사람의 감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방법으로만으로는 나를 밝음이 있는 곳으로 데려오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이 자신을 살리는 것 같다. 자신이 자신을 밝은 곳에 있게 하려고 할 때 밝은 곳으로 올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그리고 어느덧 밝음이 있는 곳에 와 있는 것 같다.
타인을 의지하되 의존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그 타인도 자신에게 충실해야 하니까, 의지하되 의존은 결국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생명은 생명을 살린다. 생명이 불꽃이다. 나 역시 불꽃처럼 살려고 한다. 위대한, 훌륭한 뭔가가 되겠다, 그런 것은 아니라, 위대한, 훌륭한, 대단한 뭔가가 되기에는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나를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는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나는 멈추지 않을 거니까. 멈추지 않으면 불꽃처럼 사는 것이다. 멈추지 않으면 나는 계속해서 나를 그 전의, 과거의 나는 아닐 테니까. 그래서 오늘 감사하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다. 나는 몇 시간 전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다. 말끔히 씻어서 껍질채로 먹어도 안전한 과일처럼 나는 오늘은 예쁜 마음을 얻었다. 생명력이 넘친다. 그래서 감사하다.
멈추지 마세요. 멈추지 않으면 불꽃처럼 피어올라 당신은 생명의 불꽃이 됩니다.
나를 살리는 것은 나뿐이에요. 멈추지 말아요. 당신을 위해서요. 당신을 사랑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