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

by 김현정

안전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안전하다"

"안전" 내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말은 없다. "안전"이 곧 나의 행복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행복"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충분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안전한" :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다.

"안락한"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


네이버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뜻이다. "안전한" : 안전하다는 말은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위험한 일이 안 생겨야 안전하다. 사고가 안 생겨야 안전하다. 달리 말하면 위험한 일이 안 생기면 안전하다는 뜻이다.


안전해야 나는 행복하다. 위험한 일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위험한 일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위험한 일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위험한 일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위험한 일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그러므로 위험한 일은 트라우마가 된다.



나의 삶에서 필요한 <안전한>이 나의 행복의 조건이 된 시점,

행복의 기준이 된 그 시점은 바로 4년 전, 4년 후 즉 남편이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비영리사업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부터이다.


그 전의 나는 목표 지향적인,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었다. 나의 행복의 조건은 바로 꿈의 지향, 꿈의 성취였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었다. 앞만 보는 사람이었다.


계획 세우기를 아주 잘했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준비를 잘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다. 바로 설계도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성공을 가는 길에 부족함이 없는 준비라고 할 수가 있다. 효율성과 효과성을 증대시키는 첫 단계가 바로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잘 세우면 리스크, 즉 위험 부담률이 줄어든다. 위험 부담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바로 안전의 확률이 높아진다.


계획을 잘 세우면 필요한 준비를 잘하게 되고, 일어날 수 있는 위험부담에 대해서 해결방법까지 선택해 놓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위험과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의 안전은 바로 성공을 가기 위한 전략적 조건이라고 볼 수가 있다. 일의 목표, 성취에 있어서의 안전이다.



"안락하다"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 바로 행복의 조건이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 만족이 되는 상태.

행복하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야 하고, 편안해지려면 만족이 되면 된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안전>해야 보장이 된다. <안전> : 위험한 일이 안 생겨야, 사고가 안 생겨야 염려가 안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행복의 조건은 바로 <안전>이다.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고 비영리사업을 한, 바로 그때 그 시점부터 나는 안전을 위협받았다. 나의 생명에 대한 안전치 못한 위협적인 사고건수, 나의 명예에 대한 안전치 못한 위협적인 사고건수.


"건수" : 사물이나 사건의 가짓수를 말한다. (네이버 사전)


불안한 요소가 많은 직장에서의 삶은 안전을 위협받는다.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것은 마음에 염려가 많다는 것이다.


"불안" :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조마조마하다.

"조마조마하다" : 닥쳐올 일에 대하여 마음이 염려가 되어 불안하다.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오는 위험한 요소가 있다는 뜻이고,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위험한 요소가 있다는 뜻이다. 나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안한 요소로 나의 안전을 위협받아서 멘붕, 상처, 고통, 트라우마가 되었고, 외부로부터 오는 불안한 요소로 나의 안전이 위협을 받아서 상처, 고통, 트라우마가 되었다.


내부에서 발생한 위협에서는 멘붕이 있었고, 외부에서 발생한 위협에서는 멘붕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멘붕" : 멘탈 붕괴를 줄인 말이다.

"멘탈 붕괴" :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


내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에서는 멘탈이 없었다는 말은 그 위협적인 일, 사고를 수습하고 해결하는 방법, 처리에 있어서 모자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일을 처리할 때 원인을 알면 해결할 방법이 보인다. 방법이 보인다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수를 줄여 실패할 확률을 줄인다.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에서 내가 바로 멘탈붕괴가 되었다는 것은 "정신적인 붕괴"를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준비라는 것, 그 준비라는 자체가 필요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조차 못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멘탈이 나갔다는 것이다. "믿음"과 "신뢰"로 맺어진 부부에게는 준비가 따로 필요 없다. "믿음"과 "신뢰"에는 준비해야 할 계획이 없다.


"믿음" :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

"신뢰" : 굳게 믿고 의지함

"의지하다" : 다른 것에 몸을 기대다 / 다른 것에 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다.

"기대다" : 남의 힘에 의지하다


네이버 사전에서 정의하는 말을 읽어보면 믿음과 신뢰는 사람을 믿는 마음, 그 마음에 기대는 마음, 그 마음에 의지하는 마음을 말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에서 내가 멘탈 붕괴가 되었다는 말은 즉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 말은 바로 나의 세계에서 내가 믿었던 사람에게서 믿음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정상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으니까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시행착오가 생기고 실수를 할 확률도 실패를 할 확률도 많아질 수밖에는 없다.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에서는 원인을 알기 쉽지만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에서는 원인을 알기가 어렵다. 물리적인 것은 찾기가 쉬운데, 정신적인 것은 복잡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오는 위협은 물리적인 것이 많아서 원인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 오는 위협은 복잡성이 있다. 내부에서 오는 원인은 대체로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당사자가 밝히지 않는 이상 찾기는 매우 어렵다.


그것을 달리 말하자면 외부에서 오는 위협의 원인은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방법을 빨리 알게 되니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의 원인은 위협을 만드는 당사자가 자신의 원인, 즉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시간은 많이 걸린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은 그 원인이 계속해서 진행이 되고, 진행이 된다는 것은 깊어지고 확장이 된다는 뜻이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정상적으로 생각을 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발생되는 외부의 위협적인 요소들, 내부에서 계속해서 발생되는 위협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나는 지난 4년 폭격을 맞고 살았다고 보면 된다. 전쟁에서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상상해 보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폭격을 맞은 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되겠는가.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은 곳에서 그 내부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었고, 해결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었다.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은 곳에서 정상적으로 살려고 발버둥을 쳤었다.


나는 지난 4년을 그렇게 살았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복에서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안전>이 곧 나의 행복이다.




어제 나의 1년 전을 돌아보았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주 잠깐의 찰나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2024년 8월 20일 집으로 귀가한 오후 6시쯤,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들어갈 때였다. 그 순간에 나는 지난 1년 전의 2023년 8월을 생각해 보았다. 그때는 온통 불안뿐이었다. 온통 먹통뿐이었다.


"먹통" : 사리에 밝지 못하면서 자기 생각만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답답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그랬다. 먹통뿐이어서 불안했었다. 먹통에게 자신의 말을 증명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먹통은 눈에 보여야 믿기 때문이다. 먹통은 몸으로 느껴야 믿기 때문이다. 먹통은 직접 당해보고 겪어봐야 그때서야 비로소 눈이 뜨이고 생각이 뜨이고 마음이 뜨이기 때문이다. 결국 먹통은 끝까지 가서야 겨우 알아차린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겨우 시작일 뿐이다. 겨우 알아차린다는 것은 다 알기까지 또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알아차리다" : 알고 정신을 차려 깨우치게 되다.

깨우쳐도 이미 습관이나 버릇이 생긴 것은 고치려면 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결단력만으로는 습관이나 버릇이 한 칼에 잘라지지 않는다.


"버릇" :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버린 행동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먹통 때문에 트라우마까지 생기게 되었다.


"트라우마" :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 여러 가지 정신적 장애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심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으로 천재지변, 대형사고, 범죄피해 등을 겪은 뒤 발생한다. (네이버 사전)


트라우마는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충격을 받으면 생긴다고 한다. 시간이 층층이 쌓여서 생기는 것이 트라우마다. 그렇다면 이 트라우마에서 나오려면 시간이 층층이 쌓여야 된다는 뜻이다.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기까지의 시간의 몇 배의 시간이 쌓여야 트라우마가 나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트라우마는 0%에 가깝게 나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치가 어렵다. 어쩌면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지병처럼 계속해서 처방되는 약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내 속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 때문에 더 분노가 생겼었다.

"분노"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분개" : 몹시 분하게 여김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트라우마" 때문에가 아니라

"트라우마" 덕분에로 바뀌게 되었다.



나는

지난 1년 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트라우마"덕분에 이렇게 살게 되었다. 전화위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화위복" : 재앙과 근심, 걱정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트라우마"덕분에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나의 삶과 인생에 대한 신념, 주관, 가치관, 세계관이 새롭게 탄생되었다. 나는 내 삶에서 부정적인 요소들을 없앨 수 있는 사람, 부정적인 요소들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지배당하고 정복되는 그런 나약한 사람은 이제 아니다, 라는 뜻이다. 충분히 전화위복의 삶을 살게 되었다. 복이 들어오는 삶을 살게 되었다. 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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