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명품을 즐겨보는 여자가 되어봐요 ^^

by 김현정

또, 저러네. 살짝 내 마음에서 불편을 느낄 때가 있다.

목걸이, 귀걸이, 반지, 팔찌, 핸드백, 구두, 옷 한 벌까지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면 금방 스캔이 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명품이다. 심지어 머리에 꽂는 헤어핀까지도. 가격대를 아는 사람들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럴 때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인사를 받고 싶겠지만, 주인공으로 있고 싶은 마음을 짐작이 가지만, 포인트로 한 두 개 했을 때 더 돋보인다. 사실은.




명품에 대해서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다고 본다. 각자의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고, 또 그런 생각들은 마음들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작은 소견을 말하고 싶다. 나는 명품을 좋아한다. 대놓고 말하고 싶다. 명품을 내 여건에 맞지 않게 빚을 내가면서 소비하고 있지는 않다. 명품의 정의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쉽게 네이버 사전을 보니,


명품 : 뛰어난 물건이나 그런 작품을 말한다. (네이버 사전)


라고 되어 있다.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명품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제도화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프랑스에는 명품이 많고, 프랑스는 세계의 예술 중심이 되었다,라는 그런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명품이 한 나라의 국가적 사업이 되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부분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내 논리가 좀 어설프게 들릴 수도 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도 명품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품가방을 구입한 지는 10여 년 된 것 같다. 그전에는 명품을 궁금해하지도 않았었고, 또 명품이 필요하지도 않았었고, 명품을 살 돈도 사실은 없었다. 사실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고, 소비적이기보다는 삶을 생산적으로 살아온 사람이어서 내 현실에 맞지 않는 물건은 아예 관심 자체를 둘 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없는 살림에도, 부족한 살림에도 내 나름대로는 명품적인 삶, 소비를 한다.


일전에 어떤 글에 쓴 것처럼 아주 고급스러운 바디워시 대신 내 피부에 맞는 도브비누를 사용하고 있고, 아주 고급스러운 프랑스제 바디로션 제품 대신에 알로에젤을 사용하고 있고, 아주 비싼 고급스러운 화장품 대신에 내 피부에 잘 맞는 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쓰고 있다.


가방도 마찬가지로 강사 시절에는 수업 때 필요한 자료와 교재 등을 넣어서 갖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무게의 가방을 선호했었다. 일벌레처럼 일을 열심히 하고 살았기 때문에 앙증맞고 예쁜 핸드백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앙증맞고 예쁜 여성적인 핸드백을 살 줄을 모르게 되어서 필요할 때 사려고 하다가 시행착오를 좀 겪었다. 처음에는 내 형편에 맞는 가방 가격과 남들이 좀 알아주는 한국의 중간 브랜드제품의 핸드백을 사다 보니, 금방 헌 가방처럼 될 때도 있었고,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에 맞추다 보니 또 나중에는 너무 무겁고 실용성이 없고, 유행을 타는 가방을 사게 되어서 돈이 아까웠었다. 실용성이 없다는 것은 오랜 세월 쓸 수가 없고, 몇 년을 쓰다 보면 폐기할 가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주변의 여성 분들이 대체로 명품 가방을 갖고 오니, 그런 가방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을 때는 호기심도 사실은 생겼었다. 나라고 해서 저런 가방을 못 들 이유는 없잖아. 그래서 명품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내가 살 수 있는 가격, 유행을 타지 않고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 내가 갖고 있는 어떤 옷들에도 어울리는 가방 그렇게 공부를 해보니, 충분히 내가 살 수 있는 가격대, 그런 가방들이 있었다. 할인을 할 때도 있고, 사실 알아보면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


블랙과 브라운 위주의 가방으로 정장에 어울리는 가방, 캐주얼에 어울리는 가방, 이렇게 몇 개씩 늘어났지만 가방 가격을 말하면 사실은 우리나라 하이브랜드에서 나오는 가방보다 싸게 살 때도 있고 100만 원 이상 쓴 적이 없다. 대략 60~70만 원대이다. 이 가격도 비싸다고 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보통의 명품 가격을 생각하면 내 주머니 사정에 맞게 명품을 즐기는 여자다.


인생에 있어서 삶의 지표나 기준, 신념, 가치관이 다 다르니까 나는 사실은 명품에 대해서 왈가왈부는 안 하고 싶은 사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필요하면 사서 쓰면 되는 것이다. 명품을 소비한다고 해서 잘못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서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개 허영이나 사치로 멋만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성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남편과 자녀가 주는 돈은 절대로 생활비로 충당하지 않는다. 생활비로 충당하면 나중에는 남는 게 없다. 마음으로 준 용돈인데 어쩔 수 없이 돈이 없는 경우에는 생활비로 써야 되지만, 나는 내가 생활비를 벌어서 충당하고 남편과 자녀가 준 돈으로는 꼭 내 물건을 산다. 주로 목걸이, 반지를 산다. 팔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그 사람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한다.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게 뭐냐고 하면 명품 립스틱을 사달라고 한다. 5만 원대 미만이다. 그 정도는 충분히 상대방도 사줄 수 있는 금액이고, 나 역시 명품 립스틱을 즐길 수 있으니까, 사실 발라보면 색상의 오묘한 빛깔도 발림성도 좋다. 또 케이스도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파우치에서 그런 케이스를 꺼내어서 내가 보니깐 내 눈도 즐겁다. 남을 즐겁게 해 주기보다는 명품은 내가 즐기는 것이다. 사치스럽지 않게 ^^ 그렇게 즐긴다고 돈을 못 모으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그 정도의 즐거운 기분, 누리는 기분이야말로 여자가 아닌가!


그리고 그 목걸이, 반지를 하고 있으면 남편과 자녀가 흐뭇해한다. 친척들이나 지인들 모임에서 누가 예쁘네, 하고 인사를 하면 남편도 추켜 주고, 자식도 추켜 준다. 어쩌다 가끔씩, 그런 추켜주는 인사도 괜찮다. 밉지 않게 적당히 살짝만 하면 되니깐. 남들도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면 나 역시 잘 어울린다. 좋겠다. 인사를 해준다. 사람 사는 맛 아니겠나. 좀 그렇게 서로 추켜주고, 서로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게 또 여자들 세상이 아닌가!


너무 자신에게 인색하기보다는 나는 적당히 자신에게 해줄 줄 아는 여자가 더 멋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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