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와 로댕의 키스

by 김현정

그녀를 오랜만에 만났다. 핏기가 없는 허연 수척한 얼굴로 앙상한 마른 가지처럼 나타났다.

어깨를 오므리고 오물오물 소리 내지 않고 먹고 있는 모습이 측은하다. 그런 그녀의 외양과는 달리 그녀의 속은 불이다. 그녀가 그려낸 창작의 세계는 놀랍다. 그림이 나를 부르는 느낌, 그녀의 그림을 나의 직관대로 해석할 때 그녀는 놀라워한다. 이번에 그녀가 내게 터트린 감탄의 말은


"영혼의 결이 같다."


시간과 공간은 달라도 영혼이 느끼는 결은 같다. 그것을 나 역시 느낀다.





나의 연작시를 다 쓰고 난 후, 아마 소설 <우리가 사랑일까> 초반부에, 그녀가 아직 나의 소설을 읽기 전에, 그녀를 만났을 때, 생각지도 않게, 내 입에서 뜻밖에, 속마음이 쏟아졌다. 보타리를 풀듯,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비밀을 털어놨었다. 단 한 명, 단 한 명에게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 단 한 명은 화가이며,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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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은 국어·논술 강사로, 지난 4년은 운영자 겸 직원으로 사업을 하였고, 현재는 ‘나는, 나로 살고 싶다“여정 중인, 글 쓰면서 살고 싶은 프리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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