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낼 뿐, 모든 것이 지나간다.

by 김현정

* 새벽 5시, 알람 소리가 나를 깨웠다.



* 오늘 새벽은 머리가 맑다. 항생제 약 성분이 다 빠져나갔나 보다. 온몸이 가뿐하다. 몇 시간 전까지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꼭 약을 하는 사람처럼, 암 치료를 받는 사람처럼 몽롱하면서 어지럽고 온몸이 춥고 힘이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누워 있어야만 했다.

*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구치고 쓰고 싶어졌다.

* 머리가 맑아서 그리고 몸에 힘이 생겨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PC 전원을 눌렀다. 누르면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남편에게

"아침이니까, 쓰도 되죠."

"글이 쓰고 싶어졌어요."

아무 말이 없다.



생각 1


구독자 150, 149, 148


이렇게 하강

글을 쓰지 않고 있으니,

예상은 했지만.


이런 구독자 수에

인생을 오락가락 할

필요가 없네.


기다려주지 않고

오락가락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사람이

중심이 없는 것이니


어쩌면 그만큼 민감한

성실한 독자일지도


이젠, 글쓰기에

인생의 목표로 두기보단

삶의 지향성으로

안착시키는 게

맞을 것 같아.


(2:05)


* 지난주, 외과적 처치를 받고 항생제 복용 중에 : 내 마음을 그렇게 썼지요.




생각 2


구독자 수가 4명이나

빠지니,

나도 심란해진다.

뭔가의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조바심도 든다.


써둔 글이 있는데

발행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게 되었는데


나라는 사람의 삶,

글 방식에

대해서 표방하는 게

좋지 않을까?


(12시)


생각 3


빠지는 구독자 덕분에

그래도 생각이 많아지니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렇다.

인생은 새옹지마다.

뭔가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안 좋은 일도 내게는 기회이고

다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기회였다.


그 긍정성이 내게 결실이 되었다.


(12:05)


* 지난주, 추이를 지켜보면서 ; 폰 메모지에.


생각 4


"글을 안 쓰고 있으니

구독자 수가 빠지네."


남편 왈

"건강이 우선이지."




생각 5


<나무의 노래, 숲의 노래>

이 시를 쓴 내가 참 좋다.

나는 "지혜"를 깊이 사모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었던

그 어린 시절부터, 내가 사모했던

말은 "지혜"였었다.


그리고 내가 쓴 소설, 연작시

<우리가 사랑일까>

그 밑바탕의 철학적 사고는

스토아 철학이고, 지혜이다.


나의 사유적 밑바탕이 흘러나온

그 시를 쓴 내가 참 좋다.


다행히, 그 시를 쓰게 됐다.


나의 아이디 pallas는 지혜를

뜻한다.


지혜가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지. 어린 시절부터.


25.12.23 (6:47)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매일의 밤샘작업 그리고 낮 동안의 숨 가쁜 배움의 일정들 - 내게는 보화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나는 아주 행복한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 나 자신이 해냈다 그리고 가족의 인정


12월 초 토요일 서울 본원 페스티벌, 둘째 주 토요일 댄스 대회 단체전 준비와 참여 그리고 왈츠 수업 시작,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 새롭게 시작된 세 번째 영어 과외 선생님과의 즐거운 1시간 프리토킹 수업 -


덕분일까요? 아니면 때문일까요?


무리한 일정으로 바닥난 체력, 면역력 약화로 엄청 큰 왕종기가 나서, 제때 치료를 하지 않아 주변 조직의 섬유화 결절로 외과적 처지와 지금까지도 항생제 치료, 매일의 드레싱으로 - 불가피하게 글쓰기를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주로 밤샘작업을 하는 나라서, 밤샘작업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엄호령 ;;; 지금은 면역력 약화로 회복기를 좀 가져야 되겠기에 ;;; 모든 일정을 중단하였습니다. 울렁거림과 몽롱함, 힘없음으로 외출이 어렵게 되어 ;;;


생각 6


* 오늘 아침에는 근황을 좀 알려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왕종기 발견 그리고 통증 시작, 외과적 처치 후, 2주가 지나가고 3주가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항생제 치료 중입니다.


* 그래도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가면


* 아파도 괜찮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은 다하고, 아프니까.

* 아플 만 하니까 아픈 거겠지.



"글 써요?"

"네, 다 썼어요."

"많이 쓰지 마세요. 또 심취해서 많이 쓰면."

남편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고 있네요. 아플까봐, 걱정되어서요.





곧, 마음을 다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행복하고 건강한 성탄절 되시고, 아름다운 연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5.12.23. 오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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