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잔향> Episode 1
부제: 희미해진 감정들에 대하여
날 것이었던 열정
그것이
최초의 형태를 잃어가더라도
더는 사랑스럽지 않고
더는 설레지 않더라도
사랑과, 설렘이
무너짐을 지나
갈등의 형태로 빚어져
다시 태어나더라도
떠도는 말로,
변명하지 않고
닿는 체온으로, 온도로,
대신하려 하지 말고,
오롯, 소중하고, 빛나던.
그 자체의 형태인
본질의 감정으로,
다정함으로,
너를, 그리고 나를
어루만졌어야 했다.
그 충직함과
일관된 태도를 갖춘다는 것.
그것이 필요했음을
자각하는 것은,
그리도 힘든 일이었을까.
소중한 것들은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보아야 한다.
반짝이고, 빛나는구나.
느껴야 한다.
눈부시구나.
말해야 한다.
나만큼이나
너를 사랑한다고….
너를 통해 배우고,
너를 잃고서야
나를 알게 된 지금
오늘의 잔향 —
Rhye – Waste
(이 글을 쓸 때 흐르던 음악.
깨닫기 시작했다. 그 사실만으로 다른 존재가 되기는 쉽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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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미, 『은유의 잔향』 중에서. 인용 시 출처 표기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