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은 곧 존재가 되고, 사랑이 되었다.

<은유의 잔향> Episode 2

by 은유의 잔향

부제: 불안의 이면, 안도.


숨은 그렇게 첫울음이 되고,

물은 나를 온전히 안았으며,

빛은 세상의 첫 기억이 되었다.


선택은 아니었다.

우연도 아니었다.

그저, 존재를 허락받은 순간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품고 있던 순간.


누군가의 바람이,

누군가의 소원이,

누군가의 희망이

깊고 진한 기억으로,

형태로서 존재하게 되던 날.


고통이 지나가자,

사랑이 울음이 되고,

울음이 되었던 사랑은,

곧 안도의 형태로 변했다.


하나였던 세상은

둘로서 나뉘고,


하나였던 숨결은

두 개의 숨이 되어

하루를 시작한다.


세상은 아직 어둡고,

물은 태초의 품처럼 따뜻했고,

빛은 처음의 손길처럼 부드러웠다.


사랑이

사랑을 만들었다.


오늘의 잔향 —

Hania Rani – Leaving

(이 글을 쓸 때 흐르던 음악.

누군가의 마음이 존재가 되었다.)


※ 이 글에 언급된 음악의 모든 권리는 해당 아티스트에게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 이혜미, 『은유의 잔향』 중에서. 인용 시 출처 표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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