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하던 날들.

<은유의 잔향> Episode 2

by 은유의 잔향

부제: 가장 서투른 것이, 가장 칭찬받던 순간.


그저, 있는 그대로의 전부가

그 자체로서,

모두,

놀라움이었다.


발끝이 바닥을 스친다는 사실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는 사실이.

걸음 하나하나가

인사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완벽하지 않은 걸음에도,

흙더미를 만지던 손에도,

따뜻한 손길과 찬사가 이어지고

항상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었다.


흔들림으로 가득 찼던

모든 시작의 순간들.


아무것도 몰랐지만, 모든 게 예쁘기만 했던 시간들.

넘어져도, 쓰라리지 않던

모든 형태가 즐거움으로 박제되던 기억들.


사랑받는 것이 당연했고,

사랑을 주는 일 또한 당연했던 시절.


그 당연하던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아직은 몰랐던,

눈처럼 희고, 별처럼 반짝이던

인생의 구간


오늘의 잔향 —

Ludovico Einaudi – Walk

(이 글을 쓸 때 흐르던 음악.

달콤한 것들이 가득 찬 줄 알았던, 그때.)


※ 이 글에 언급된 음악의 모든 권리는 해당 아티스트에게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 이혜미, 『은유의 잔향』 중에서. 인용 시 출처 표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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