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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17,2022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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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간다.

입추만 지나도 날씨가 대번 달라진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름의 쨍한 하늘과 초록보다 올해는 흐린 하늘과 내리는 비를 더 많이 본 것 같지만.

그래도 여름은 지나간다.

줄어드는 매미 소리와 가만 느껴지는 낮은 온도의 바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매번 겪는 계절인데도, 여름은 정말이지 참 아쉽다.

싱그럽고 찬란한 여름이라는 계절을 보내기 아쉬운 것도 맞지만, 사실은 여름이 끝나면 한해의 상반기가 모두 끝난다는 것의 두려움에 더 큰 아쉬움이 생기는 듯하다.

하반기. 마무리의 시기로 진입. 그리고 내년을 슬슬 준비해야 하는 가을과 겨울을 맞이할 자신이 없어, 좀 더 여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싶다.

아직은 8월이고 9월도 좀, 덥기는 하니까 관대하게 9월까지 여름으로 쳐줘라.

더운 것도 너무 많은 비도 참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만 천천히 가주라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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