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신발장에 등은 깜빡거리고 고양이들은 자기들끼리 울고 나는 무슨 이유 인지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한참을 운다.
이렇게 건너뛰어 비어있는 일기장을 보고 있을 때면 죄책감 같은 것이 든다. 채워야 할 빈자리 같아서 너무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날씨가 좋아지는 것마저 불안한 것이다.
벌써 여름이 오는 건가. 그럼 한 해의 절반을 지나가게 되는 건가.
나는?
나는 아직 선택이 남아있는데
시간은?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언제나처럼 충실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마치 누가 여기저기 메모지를 붙여놓은 것처럼 하루하루 던져진다. 빨리 찾아주길 기다리듯이 그렇게 보물찾기 하듯 숨겨진 것들이 찾아지고 나타난다.
시간이 말도 안 되게 지나가고 사건은 유유히 남는다.
한동안은 이 칸이 좁다고 느낄 정도로 글 쓰는 일에 몰두했는데, 지금은 아무 의지도 없이 정신없다.
마지막으로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센터를 들렀고 언제 먹다 남긴 건지도 모르겠는 와인 한잔과 선풍기, 불은 역시 켜지 않고 고양이들은 함께이다. 더워지는 여름. 다 모르겠고 관리비가 제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