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바닥에 누워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를 듣기 위해 듣던 음악을 끈다. 부우웅 졸졸 하며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세탁기 소음은 소음이 아니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슈베르트의 송어가 흘러나온다. 세탁은 종료되었다. 몸을 일으켜 테트리스 하듯 빨래를 널고 돈이 얼마나 남았는가 확인한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워야겠다. 먹고 싶은 음식은 중요하지 않다.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배가 부르니 잠이 온다.
쟤는 뭐가 저렇게 뜨거울까. 몸도 뜨거운 녀석이 무얼 해도 뜨겁다. 뭐가 저렇게 신기하고 궁금할까. 누워서 낚싯대를 흔들흔들하다 보면 미친 듯이 달려드는 토리가 이상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동시에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하다.
여전히 바닥에 누워있는데. 뭐 저렇게 달려들 만한 게 없을까. 저렇게 뜨거운 것이 없나.
묘생 3개월 차 토리는 매일같이 뛰고 울고 배 위에서 꾹꾹이를 한다.
덥다. 뜨거운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