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도 가벼워

7월 16일

by 한우주

졸리다. 밤새 울어댄 토리 탓에 언니나 나나 약이 오를 때로 바짝 오른다. 사실 이 아이를 입양한 후로 제대로 잠든 적이 없다. 피곤함이 피와 세포, 뼛속 깊숙한 곳까지도 구석구석 박혀 있는 듯하다. 누워있는 채로 고개만 돌려 끊임없이 야옹거리는 토리를 본다.


“언니, 토리 다른 집으로 재 입양시킬까? 너무 힘들지 않아 솔직히?”

“왜... 어디에 보내려고, 어딜 간다고...”

“하아... 언니는 감당할 자신 있어? 나는 감당할 자신 없어...”


미간이 찌푸려지고 한숨도 나오고 목소리도 커진다.

그래도 책임지기로 하고 멀리서 데려온 아이인데 내 몸 아프다고 다른 곳에 보낼 생각이라니 참 못됐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너무도 무겁다.


머릿속으로 헤아린다.

월세, 관리비, 보험비, 핸드폰비, 인터넷비, 교통비.. 그리고 또 병원도 가야 하고 아무리 헤아려도 너무 무겁다. 눈치 없이 배 위에 토리가 폴짝 뛰어 올라온다. 배 위에 토리는 야속하게도 정말 포근하고 따듯하고 그리고, 너무 가볍다.

이전 13화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