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이른 아침부터 빗소리와 천둥소리가 요란 맞다. 선잠이 든 채로 창밖 소리를 듣는다. 왜인지 마음이 놓이고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새가 지저귀는 맑은 아침에서 오는 불안감과 반대로 궂은날 오는 안정감은 무슨 이유일까. 꺼진 불빛 가운데 드륵 드륵 호우경보 문자가 온다. 끈적거리는 몸을 구긴 채 달달 거리는 선풍기에 바람을 쐬고 있는 나는, 저 문자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 비가 그치자 적막함이 다가오고 매미 소리가 그 사이를 벌린다. 20년을 넘게 만나온 여름인데도 참 적응이 되지 않고 매번 새롭다. 숨이 턱 막혀오는 습함과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흘러내리는 땀 그리고 강박적 휴식과 약들.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