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배와 눅눅한 공기

8월 7일

by 한우주

연인과의 관계 후 시원한 샤워, 배가 알싸하게 아프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탁탁 털고 꾹꾹 눌러본다.

한 손으로는 정확히 왼손으로는 기다리느라 지루했을 토리와 장난을 치며 놀고 오른쪽 손으로는 엉망으로 깎인 연필을 잡고 막 떠오른 문장을 써 내려간다.

빛이 들다 말 다 하고 약한 공사 소리와 장난감의 방울 소리가 아무 소리 없는 순간보다 고요하다.

아픈 배에서 눅눅한 공기까지 적당하고, 오래된 안경은 기름진 코를 타고 내려와 콧방울에 걸쳐진다. 간혹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와 고양이의 털이 쓸쓸한 황야의 것처럼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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