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29.2023
꽤 자주, 삶이 망망대해 위 ‘부목(浮木)의 삶’과 같다고 느낀다.
어디서부터 흐르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길이 없고 낮고 높은 파도가 예고 없이 이는,
그럼에도 손에는 노하나 없는 그런 부목의 삶.
때론 삶이 그러함에 자유롭고도 잃을 것 없다.라고 생각했고,
때론 그러함이 어디도 갈 수 없는 족쇄 같기도, 손에 쥐는 모든 것이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듯 허망했다.
바다 한가운데 좁은 나무판자 위, 나는 ‘나’와 밤낮없이 싸웠다.
누가 나를 차지할 것인가는 얼마가지 않아 ‘비난’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 녀석은 살게 하는 힘을 주기도, 당장 스스로 죽일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했다.
감히 그것을 대적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Hope
희망
I'm on my way, I'm comin'
가는 중이야, 가고 있어
Don't, don't lose faith in me
안돼,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마
I know you've been waitin'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알아
Know you've been prayin' for my soul
내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는 거 알아
Hope, hope
희망, 희망
.
.
.
마음을 나눈 친구가 보낸 음악이 내 안에 있는 다른 녀석을 불러 꺼내온다.
‘희망’ 그래, 기다리고 있었구나. ‘비난’은 멈칫. 한다. 그리고 의자를 내어준다. 하지만 불안한 듯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불안한 듯 선뜻 내어준 의자에 앉지 못한다.
나의 ‘비난’과 ‘희망’은 그렇게 의자를 서로 반반 손으로 쥔 채 싸우지도 않고 가만- 기다린다. 그 불안이 떠나가기를 내어준 의자에서 떠나가고 앉게 되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