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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6.2023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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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하늘 참 푸르르다.

시간 가는 걸 뭘 새삼스럽게 그래~ 매섭게 몰아치는 것, 진즉 알았으면서...

이런, 아니다.

시간은 매년 속도를 10, 20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배로 내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알았다 하더라도, 정말 올해만큼은 정말로 정말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우습다는 듯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나에게는 올해가 속도 100 정도로 느껴졌으니까 내년에는 200이라는 것이다. 이. 이백? 와아... 200 넘게 달리는 총알택시 타보았는가, 내리자마자 나무 기둥을 붙잡고 나올 것도 없는 속을 게워내던 소름 돋는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니 어르신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빠른 속도에 살고 계시는 것인데, 역시 그렇게 존재하시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

이쯤 되면 괜히 다이어리를 꺼내어 본다. 올 초에 먹었던 마음가짐과 생각에는 무엇이 있었더라. 하면서, 아주 잠시 열정을 있었던 모습을 살핀다. 흐음-오오, 이야아. 얘는 누구냐... 그리고 손가락으로 구, 십, 십일, 십이 하고 손가락 네 개를 접는다. 자동 반사 한숨, 후우-

매년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유우명 MC가 했던 말처럼 지금 좋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노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매년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헛. 쓰고 보니 여름도 다 가는 마당에 납량특집인가. 나 너무 무서운 얘기만 쓰고 있네. 그러니까 정리해 보면 매년 시간은 두 배로 가는 데 노력은 두 배로 해야 그나마 유지라니... 그리고 서너 배는 더 해야 조금 나아지는 것이다. 그나마도 작년만큼만 하면 뒤로 가는데 그만큼도 못하면, 난 도대체 어디까지 뒤로 가 있는 걸까.

아이고- 이미 지난 시간은 생각해서 뭐 하겠어, 뭐 어어어어어어디 가있것지.

그리하여 오늘은 구월이고 또 육일이고 정신은 모르겠지만 아직 팔다리 눈코입 다소 양호하고 또 움직이면 움직여질 것이고 하면 할 것이니, 희망이 없는 곳에서 절망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틈새의 빛처럼 희망을 찾을 거야! 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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