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과 사랑의 영화
레옹을 만들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뤽 베송은 니키타의 주연이었던 아내 안 파리요(Anne Parillaud)와 이혼했다. (1991년)
그리고 그의 다음 연인이자 아내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어린 소녀 마이웬(Maïwenn)이었다. 안 파리요가 첫 번째 아내였다는 마이웬은 뤽 베송의 두 번째 아내였다. (1992년 결혼, 1997년 이혼)
5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영화계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12살 때(1976년생) 뤽 베송을 만났다. 당시의 뤽 세송은 <그랑블루>의 성공으로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2개 부문 수상),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29살 미혼 청년과 12살 어린 배우는 당시 그들이 어떤 감정으로 만났든 간에 그들의 만남은 계속 이어졌고 마이웬이 15살이 되었을 때 그야말로 연애라고 부를 정도의 교제가 시작되었다. 16살이 되자 두 사람은 결혼하고 이듬해에 딸을 낳았다.(1993년)
당시 프랑스 법률은 여성의 법적 최저 연령이 만 15세였고, 남성의 겨우 만 18세였다. 물론 이는 부모의 동의가 있거나 법원 또는 행정 당국의 특별 허가가 있어야 했다.
1990년 14세 마이웬
마이웬은 가난한 가정에 대한 책임으로 그리고 어머니의 강렬한 요구에 의해 배우가 되어야만 했던 것처럼 당시 인기를 누리던 뤽 베송과의 교제와 결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래 사진은 1995년에 찍은 사진이다. 당시 뤽 베송의 나이 36세, 마이엔의 나이 24세 때의 모습이다.
<레옹>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마틸다라는 그의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13세 소녀 마틸다와 주인공 레옹의 관계에 대해 일종의 ‘로리타’라는 금지된 욕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마이엔은 영화 <레옹>에 등장하는 ‘마틸다’는 자신과 뤽 베송의 관계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뤽 베송은 자신의 아내 마이엔을 영화 <레옹>에 등장시키고 1997년의 영화 <제5원소>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등장은 아니었다. 창녀로 등장하거나 아니면 이상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게 했던 것이다.
뤽 베송은 <제5 원소>를 찍을 당시 주연배우였던 19세의 밀라 요보비치(Milla Jovovich,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인)와 연인관계로 발전하여 결국 마이엔과 이혼한 후 결혼했다.(1997년 결혼, 1999년 이혼)
레옹의 캐릭터에 대해 뤽 베송이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레옹은 뉴욕에 살고 있지만 영어를 잘 모르는 이탈리아 마피아에 고용된 킬러 청소부이다.
때로는 멍청한 모습과 어눌한 말투를 하지만 도덕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살인에 대한 철저함은 그의 바보 캐릭터와 약간 모순되기도 한다. 그리고 화분 하나를 애지중지하게 간직하는 것에서 그의 어린애 같은 순수함이 대변되기도 한다.
그에 반해 마틸다는 나이는 어리지만 오히려 그녀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흡연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 르노의 연기는 레옹이라는 한정된 캐릭터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서 발휘되지만 13세 소녀 마틸다 역할을 같은 나이의 나탈리 포트만이 펼치는 연기는 참으로 훌륭하다.
뤽 베송이 마틸다 역할의 소녀를 구할 때의 전제 조건이 ‘사랑(섹스)’이라는 것을 모르는 어린 소녀였다.
감독의 요구에 맞춤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은 원초적인 감정과 믿음이라는 어려운 심리 표현과 관계를 어떻게 그 나이의 어린 소녀가 할 수 있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뤽 베송의 이러한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캐스팅, 그리고 작가로서의 대본 구성과 미학적인 연출력은 이미 1988년의 영화 <그랑블루>에서 프랑스에서만 무려 900만 관객에 달하는 엄청난 흥행으로 증명했었다.
그는 영화 <레옹>을 단순한 액션, 범죄 드라마로 치부하지 못하도록 ‘마틸다’라는 어린 소녀를 중심으로 영화의 주제 사람과 사랑''을 투입하여 다소 어색할 정도로 과장된 스탠스 필드의 광기 어린 역할과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영화에 다소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요소를 삽입하여 팽팽하게 당겨진 관객들의 긴장감을 일시에 풀어 주면서 영화를 보는 어느 순간 웃음이 터지는 훌륭한 영화를 탄생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