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의 숨겨진 이야기

1. 영화에서 시작되어 소설이 되다

by 발길 가는대로

에스테반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브라니치(Esteban Antonio Skármeta Vranicic 1940-2024년 향년 84세)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TV쇼 진행자 등의 직업을 거쳤고 3년간 독일 주재 칠레 대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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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브라치 섬에 살던 그의 조부모, 부모는 1910년대에 칠레로 이주하여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과 함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이주하여 청소년기를 보냈다.


칠레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한 그는 1964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조국 칠레는 군사 쿠데타로 어지러운 정국이었기 때문에 그는 아르헨티나를 거쳐 서베를린으로 망명하여 16년을 거주했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Ardiente paciencia>를 비롯하여 여러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 등이 모두 망명 생활 중에 창작된 것이었고 이로 인해 그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주로 스페인어로 발표되었다)


비록 망명 생활 중이었지만 그의 창작열은 막을 수가 없었다. 1983년 그는 독일의 공영 방송 ZDF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또 독일 문화계의 지원으로 독립 영화 형식의 <Ardiente paciencia, 열렬한 인내>를 제작 감독하여 발표했다. 스페인어가 가능하면 유튜브에서 공짜로 Full Movie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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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홍보 부족 탓인지 흥행은 별로였지만 비평가들에게는 신선함과 활력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칠레의 현실을 충실하게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여러 곳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첫 영화에 대한 호평은 작가 스카르메타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의 영화가 배급망의 부족으로 유럽의 일부 TV에 소개된 점이 안타까웠던 그는 스페인어로 내용을 가다듬어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을 출간하기로 했다.


2년 후, 1985년 마침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티토리알 아리엘(Editorial Ariel) 출판사에서 책이 출간되었다.


영화에 비해 좀 더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가 있는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영어로 번역된 책의 제목은 <The Postman>, 독일어판은 <Mit brennender Geduld, 열렬한 인내와 함께>, 한국어판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등이었다.


영화와 소설에 감동을 받은 이탈리아의 천재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 마시모 트로이시(Massimo Troisi))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고자 베를린에 망명 중이던 스카르메타를 찾아가 영화화 판권 계약을 했다.


영화에서 소설로

소설에서 다시 영화로 제작되어 한 우체부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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