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의 숨겨진 이야기

3. 영화를 만드는 과정

by 발길 가는대로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에 승선했던 승무원과 승객들을 연구하는 데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은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자신이 정리한 내용들을 전문가에게 보내 검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타이타닉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배의 구조, 내부 장식, 심지어 배에서 사용한 은식기 하나까지 화이트 스타 라인(White Star Line)의 문양을 새기는 등 고증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타이타닉호의 참사에 대한 단순한 재난 영화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타이타닉의 침몰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생각해 둔 것은 타이타닉의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로미오(잭)와 줄리엣(로즈)'의 허구적인 인물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삽입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그의 구상은 스튜디오의 반대에 부딪혔다.


스튜디오는 거대한 스펙터클의 재난 영화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제임스 카메론은 두 가지 장르를 결합하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재구성했다. 역사적 사실성에 바탕을 둔 참혹한 재난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나고 파괴되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의 구상대로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멕시코 플라야스 데 로사리토(Rosarito) 남쪽 해안가에 40 에이커의 부지를 인수한 후 1996년 5월 31일부터 거대한 세트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선박을 재건하고 1,700만 갤런(64,345,00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탱크가 건조되었다. 이 탱크에는 선박의 상부 구조물과 전방의 데크 부분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규모였다.(나머지는 CG로 처리하기로 했다)

선박 건조1.jpg 지상 수조와 건조된 선박
선박건조.jpg 선박의 앞부분이 없는 모습

건조된 선박은 기울어지는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해군의 전문가 도움을 받아 180m의 철로 위에 49m 높이의 타워 크레인을 건설하여 배의 침몰을 재현하기로 했다.


또한 선박의 내부 디자인을 위해 자신이 확보하고 있던 방대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의 장인들과 멕시코의 장인들을 고용하여 카펫, 실내 장식, 가구 조작, 조명기구, 테이블과 의자, 식기류, 도자기류 등 모든 오브제를 당시 화이트 스타 라인이 실제 사용하던 것으로 재현했다.

식기류.jpg

가장 어려운 일이 남아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배가 두 동강 나는 장면을 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이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따로 19,000,000리터의 탱크를 따로 건조하여 탱크 전체가 기울어지도록 설계한 후 건조된 선박이 잘라질 수 있도록 강철로 된 외관을 따로 만들어 붙였다.

동강난 배.jpg

그리고 기울어지는 배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재현하기 위해 따로 150명의 엑스트라와 100명의 전문 스턴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얼어붙은 대서양 바다를 재현하기 위해 물에 떠있는 시체들은 특수 가루를 바를 수 있도록 준비했고, 머리카락과 옷에는 왁스를 칠했다.


그는 타이타닉의 재난 상황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끔찍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사건"으로 묘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기울어지는 갑판에서 수백 피트 아래로 추락하고 또 추락하는 사람들은 난간에 부딪혀 튕겨나가는 장면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장면은 연습 중에도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운 문제였다. 결국 제임스 카메론은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 문제는 CG로 처리하기로 했다.

기울어진 배.jpg

멕시코의 대형 세트가 완성되었을 무렵은 1995년이 저물고 있을 때였다. 제임스 카메론이 <타이타닉>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어 여러 배우들이 오디션 요청이 오고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미 '잭(Jack Dawson)과 로즈(Rose DeWitt Bukater)'로 이름이 정해져 있었고 심지어 이들의 나이도 20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천 타천으로 오디션을 요청해 오는 배우들 대부분은 이런 나이 조건 때문에 탈락했다. 그 외에 에단 호크, 크리스천 베일 등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이 그 역할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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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디카프리오에게 접근한 것은 로즈 역할의 오디션을 보았던 게이트 윈슬렛의 충고 때문이었다.


"그는 훌륭한 배우예요. 저를 선택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를 선택하세요."


디카프리오는 로즈 역할을 맡을 배우로 누가 좋겠느냐는 제임스 카메론의 자문에 자신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할을 연기했던 클레어 데언스를 비롯하여 기네스 펠트로, 위노나 라이더 등의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


게이트 윈슬렛은 자신의 캐스팅이 미루어지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촬영차 영국에 머무는 동안 제임스 카메론에게 메일 같이 문자를 보내고 때로는 "From your Rose"라는 카드와 함께 장미 한 송이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제임스 카메론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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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넘은 늙은 로즈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은 30년대와 40년대에 황금기를 보낸 은퇴한 여배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시 87세의 글로리아 스튜어트가 적격한 배우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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