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 로얄>의 숨겨진 이야기

2. 제임스 본드의 탄생

by 발길 가는대로

007 제임스 본드는 작가 이언 플레밍이 쓴 12편의 소설과 2편의 단편 소설 속에 등장하는 허구의 영국 비밀 경호국 소속의 인물이다. 1964년 플레밍이 죽은 후 8명의 다른 작가들이 소설을 이어갔다.(총 37권이 출판되었다)


코드 번호 007("double-O-seven") 시리즈물의 영화는 2021년 현재 25편(+2편)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존재하고 있다.


00은 영국의 비밀정보국 MI6의 요원 중에서 엘리트 요원에게 부여하는 코드이다. 실제로는 숫자 00이 아니라 알파벳 OO으로 읽어야 한다.


00에 대한 기원은 영국의 특수작전 집행부(SOE, Special Operations Executive) 소속 요원들이 대적하던 독일의 첩보원들을 죽일 수 있는 요원들에게 ‘0등급’을 부여하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제임스 본드는 전직 영국 해군 소속 중령 출신으로 그려지지만 MI6(간혹 M 16으로 읽는 사람이 있다. 알파벳 M과 I 그리고 숫자 Six로 읽어야 한다)는 육군 정보국 출신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비밀정보국이다. 왼쪽 첫 인물은 작가 이언 플레밍이다.

군복 차림.png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은 작가 이언 플레밍이 자메이카에서 사귀었던 미국의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플레밍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단순하고 소박하게 들리는 이름’을 원했다고 한다.


카리브해의 조류 관찰에 취미를 갖고 있던 이언 플레밍은 제임스 본드의 책자로 조류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에 자신이 쓴 첫 번째 소설(카지노 로얄) 속의 주인공으로 이 이름을 차용했던 것이다.

2-1-1_James_Bond_1974.jpg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

소설 속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는 이안 플레밍이 전쟁 중에 만났던 모든 비밀요원과 특공대 출신의 복합하여 탄생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형 피터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었다.


하지만 그는 본드가 "어둡고 다소 잔인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고 상상했다. 이 무렵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제임스 본드를 일러스트레이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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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 본드와 맞서는 악당들의 이름은 그가 이튼 스쿨에 재학 중에 만났던 동창생의 이름이거나 자신이 평소 혐오하던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차용하거나 전쟁 중에 알게 된 히틀러의 부하들 중에서 고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1960년에 접어들자 더욱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러시아에서 온 스파이>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0권 책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더욱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961년 6월, 현재까지 출간된 제임스 본드 소설을 묶어 영화 판권을 해리 솔츠먼(Harry Saltzman)과 계약했다. 이후 솔츠먼은 알버트(Albert R.Broccoli)와 함께 Eon Productions을 설립했다.

영화 촬영 시.jpg 좌로부터 알버트, 숀 코네리, 이안 플레밍, 해리 솔츠먼


최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은 숀 코네리가 맡았고 마지막 제임스 본드 역할을 대니얼 크레이그가 맡았다.

6명의 제임스 본드.png
숀 코네리.jpg 숀 코네리와 이안 플레밍

제임스 본드의 출생에 관해서는 정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작가 플레밍이 쓴 소설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007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이며 이언 플레밍이 쓴 마지막 소설)에 그의 부모님 이름이 나온다.


본드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계인 앤드류 본드(Andrew Bond)이며 어머니는 스위스계인 모니크 들라크루와(Monique Delacroix)이다. 그리고 이 이름은 2013년 개봉된 ‘007 스카이폴’에서 그의 부모의 묘비명에도 등장한다. 아래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이다.

묘비.jpg

본드는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지만 11살 때 그의 부모는 스위스에서 등반 사고로 죽는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엘리트 코스인 이튼 스쿨에 입학하지만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당한다. (이 모두가 작가 모습의 투영이다)


그리고 방학 때마다 오스트리아에 가서 스키나 등산을 즐긴다. 이때 본드에게 스키를 가르친 강사가 본드에게는 양아버지(법적 후견인)와 같은 존재였던 오스트리아인 한스 오버하우저이다.


‘007 스펙터’에 나오는 악역 프란츠 오버하우저는 바로 한스 오버하우즈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과 본드의 관계를 질투하여 눈사태로 부친을 살해하고 도망친 후 테러조직 ‘스펙터’의 리더로 등장한다.

프란츠.jpg

본드의 취미는 흡연, 음주, 여자 꼬시기(주로 여자가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만… 쩝!)이다. 그중에서 영화에서 애용하는 술은 보드카 마티니이다. 일명 ‘본드 마티니’로 불리는 이 칵테일은 ‘젓지 말고 흔들어’(‘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마신다.


참고로 007 시리즈 영화에 등장했던 소품을 광대하게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개인 박물관이 스웨덴에 있다. Bond Museum Exhibition/Utställning으로 구글맵에 검색하면 나온다.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는 현재까지 6명이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5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진정한 제임스 본드로 재탄생하는 2006년작 카지노 로얄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그 이유는 이때부터 제임스 본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 베스퍼 린드가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영화에도 나왔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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