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그런 그림을 네 가슴 위에 새긴 거야?
이틀 안 뛰었더니 세 시간 자고 깼다.
큰일 없으면 격일로 뛰어야겠다. 뛰고 오면 오전 열한시쯤에 혈압이 85 정도 된다. 오후 한시쯤 다시 보니 다시 60대로 돌아와 있다. 장기전으로 해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지켜봐야지.
천천히 뛰면서 사진을 잔뜩 찍었다.
계속 공장 굴뚝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복잡한 파이프와 공장 지대가 상징적으로 이야기에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처음 들었다.
예전에 자주 만나던 친구는 하얀 가슴 위에 심장 모양의 주먹만 한 타투가 있었다.
내가 왜 하필 그 모양인지 두 번 물어보았었는데 질문의 답이 잘 납득이 되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 친구가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주먹만 한 타투였고 그 애에게는 무척 잘 어울렸다.
어젯밤에 자기 전에 한 스무 살 청년이 홀로 입영열차를 타고 가는 글을 읽고 있었다. 식당에 도착해서 내내 차분하고 담담하게 밥을 먹던 청년에게 지나가던 아줌마가 따뜻한 캔커피와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신다. 청년은 저 아줌마는 왜 모르는 나한테 저러나 싶어서 당황하다 이내 눈물이 갑자기 터진다. 이 부분에서 기분이 이상해져서 책을 접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홀로 밥을 먹고있던 청년의 얼굴이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배웅받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였을 그 아주머니에게 얼마나 눈에 띄었을까? 생각보다 사람은 자기가 어떤 상태의 감정인지 타인보다도 더 늦게 인식할 때가 있다.
심장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한없이 미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시작한 지 한 달 반 만에 이제야 제대로 이야기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오래도 걸렸다.
#계속해도어렵다
#그래픽노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