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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찾아오시네.

잊지 못할 목소리

by 이수연

내가 보고 싶다고 자주 말해서 그런걸까 꿈에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아빠는 어제는 오셔서 야채 튀김을 엄청 해주고 가셨다. 막내 고모와 친척들이랑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내가 자고 있는 방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꿈속에서조차 짜증이 났다. 새벽에 자는데 누군가 깨우러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사람이 아니었다. 머리 맡에 까맣고 조그만 무언가가 서있었고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그것의 형체를 어둠속에서 살폈다.

고양이 인가?

그것은 천천히 부드럽고, 아주 자연스럽게 내 품에 와서 안겼다. 나는 그것을 아기를 보듯이 팔에 걸쳐서 얼굴을 살펴보았다.

아기 여우 였다. 아기여우의 왼쪽 눈에는 모래 같은 알갱이 들이 붙어있었다. 어디를 갔다 온건지, 땅을 파다가 왔는지..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 순간, 여우가 '말' 을 했다. 내 눈을 보고 아이의 목소리 처럼 서툴고 조그맣게 인간의 말을 했다.

천천히 네 글자를 중얼 거렸다.

그 목소리가 깨고나서 한참 지난 지금도 생각이 들다니. 나는 너무 당황해서 여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여우는 또 아주 자연스럽게 내 품에 안겼다. 나는 여우를 계속 안아주었다. 사랑스럽다고 생각이 들었다. 계속 안고 있고 싶을만큼.

그리고 바닥에 눕혔는데 차츰 차츰 어린 아이처럼도 보였다.

뾰족한 주둥이로 모래가 잔뜩 뭍은 털을 가진 사람의 말을 하던 여우는 결국 어린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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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 계획이 없다.

태몽은 아니다. 간혹 새끼를 안았다, 내 품에 들어와 안겼다 등의 경우는 지혜롭고 영리한 아이를 출산한다는 태몽으로 보기도 한다고.ㅎ

여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집안에 변화가 있을 꿈이라고. 새로운 사람이나 중요한 일이 생긴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한다.

여우가 나를 쳐다보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나 관심을 받게 될 가능성을 나타내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항상 집에 있는데...


여우가 꿈속에서 나에게 다정하고 친근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누군가 나를 도와줄 떄를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불쾌하거나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포근히 안았따. 이쁘다. 신비롭다. 나를 따르고 순종적이다. 다정한 말을 해주었다. 그 느낌 그대로 행운을 상징 한다고.

꿈에서 새끼 여우가 등장하는 상황은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일이나 관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암시하며 특히 새끼 여우가 밝고 활발한 모습이라면 다가올 변화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여우와 친밀하게 교감하는 꿈은 지혜와 창의력을 발휘할 시기가 왔음을 나타낸다고.

특히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일 수 있으며 이는 개인적인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라는 암시를 준다고 한다.



기분 나쁜 꿈은 아니었다.

오히려 따뜻하게 더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꿈이었다.

무언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여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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