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없다(20250824토)
삶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의외로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간단한 경우가 종종 있다. 누가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문제는 대개의 경우에
"방법이 명확하면 실행이 어렵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 조선시대에 없던 음식은 먹지 마세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 꾸준한... 예습... 복습... (이하 생략)
행복하기 위해서는
-> 도파민 컨트롤, 가진 것에 만족하기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 분할매수분할매도가치투자적립투자장기투자
건강, 공부, 행복, 돈 등등 우리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의 달성을 위해서 갖은 애를 쓰는 것들은 그 방법이 너무나도 명백하다. 개인적인 의견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것들에 왕도는 없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뭐, 한 알 먹으면 건강해지는 마법의 알약이 있냐?(위고비? 가 그 후보이려나)
뭐, 무적의 공부방법이 있냐?(도라에몽 암기빵이 아닌 이상 어림도 없다. 요즘엔 또 Ai시대라서 더.)
뭐, 한방에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냐?(있긴 하다. 인생의 행복 총량을 당겨오는 방법이...)
뭐, 한 방에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냐?(잡주, 알트, 로또? 생각도 하지 말자)
그렇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 명확할수록, 그 방법의 실행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 말로 하면 너무나도 쉽지 않은가?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방법은 수익을 내는 명확한 방법이지만, 가격이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아서 쉽사리 팔지 못하고, 가격이 내릴 때는 더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을 하다가 못 산다. 꾸준히 아침마다 러닝을 하거나 저녁 약속에 술을 안 마실 생각은 안 하고, 간에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서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디언식 기우제가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기존에 보던 교재를 다 보지도 않았건만, 더 좋은 교재가 있다는 말에 인터넷을 뒤져 집으로 배송을 시킨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뒤통수가 따갑고, 양심이 쿡쿡 쓰려 아려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간은 항상 지름길을 찾지만, 찾아낸 지름길이 지름길이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험해 보이는 길에 먼저 출발한 사람이 결국에는 먼저 목표한 위치에 도착하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결국 정도를 걸어야 하고, 쉽게 일을 해결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욕심이라는 것이 참 버리기가 쉽지 않다. 만족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욕심이라는 녀석이 출몰하게 되는데, 사람은 주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개선된 상황에 더 이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새로운 상황이 기준이 되어버려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
새 휴대폰을 사도 그 순간에만 좋지, 나중 가면 다 똑같잖아.
넓고 큰 집에 이사를 가도 결국 적응하고 나중에는 더 좋은 것을 바라게 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 있으면 자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항상 가슴속에 새기면서 사는 말이
'자극'과 '반응'의 관계의 비례상수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야 말로
평범한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