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실무자가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자동화 실험기
앞선 글에서도 소개했듯이 필자는 IP(지식재산권)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제 곧 5년차가 되어간다.) 이쪽 업계는 "변리사" 라는 전문직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들은 다시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부류로 나눠질 수 있는 것 같다.
1) 변리사라는 시험에 도전 중이거나 과거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2) IP 자체에 관심 있는 사람
3)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업계에 들어온 사람
이 중에서 필자는 3번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뭐..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특허 업계로 들어온 것이 마냥 몸서리 칠 정도로 싫은 것은 아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큰 기대도 없었기도 해서..)
아무튼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쪽 분야는 전문직의 영역이라서 연차가 쌓일수록 라이센스가 없는 나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자니 내가 도전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시험이기도 하고 장기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전문직 라이센스 말고 나만의 차별점으로 가질만한 무언가가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탐색을 하던 중..챗지피티 3.0이 등장하면서 AI와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아마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반으로 추정된다.)
그때 나온 챗지피티 3.0은 요즘 나오는 모델 대비 성능이 많이 낮아서 그랬는지 AI에 대해서는 그냥 "아 재미난 게 나왔네"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와 반대로 빅데이터 분석은 뭔가 코딩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지 검은 화면에 알 수 없는 문자들을 써내려가는게 멋있어 보여서 유튜브로 관련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었다.
그 중에서도 한양대학교 차경진 교수님이 나온 영상을 보면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문과생이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더욱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문과적인 감성이 풍부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막상 코딩에 "코"자도 모르는 놈이 갑자기 빅데이터 분석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어디서 배워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학원에 들어가서 오프라인으로 배워보자 하고 상담을 받아봤지만 파이썬 기본 강의를 수강하는데만 한달에 백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을 써주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AI 툴도 좋아지고 코딩교육업체도 많아져서 하향 평준화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막 2년차가 넘어가는 시점이라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에 그렇게 고가의 학원비를 낼 순 없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물론 지금 연봉도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유튜브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강서대학교 빅데이터경영학과 소속의 이상철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상철 교수님은 학교에서 강의하는 정규 수업에 대해 녹화를 떠서 매년 매학기마다 강의를 올려주시는데 무료로 이만한 퀄리티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지금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
링크 : https://www.youtube.com/@bigdata_leecho/playlists
이상철 교수님은 R과 Python(파이썬)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주로 강의를 하시고, 기타 개념적인 부분들도 쉽게 쉽게 설명을 해주신다. 따라서 빅데이터 분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채널이다.
그렇게 빛과 같은 존재이신 이상철 교수님의 강의를 퇴근하고 집에 와서 1~2 시간씩 들으면서 기초적인 개념들을 쌓아나갔다. 누구는 데이터 분석을 온라인으로 배우려면 코세라(Coursera)에서 정규 강의를 수강하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생소한 분야를 영어로 알아먹기에는 내 두뇌가 따라오질 못할 거 같아서 패스했다.
그렇게 유튜브로도 강의를 열심히 듣고, 이상철 교수님이 오프라인으로도 진행했던 교육도 참가해서 들었다. 그러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데이터 분석에 대한 지식를 쌓아서 그런지 자신감이 생겨서, 마냥 강의만 듣고 있기보다는 어딘가에 써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2023년 12월, 퍼스널 브랜딩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처음에 쓴 글을 보면 그때 그 감정이 느껴진다. 뭔가 으..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블로그체로 써내려가던 모습이 ㅎㅎ 아직도 생생하다. 암튼 블로그의 주요 주제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실습이 주를 이룬다.
링크 : https://blog.naver.com/kimzx12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조금 지났다. 요 근래 블로그를 잘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고 브런치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아 참고로 아직 블로그가 많이 활성화된 건 아니지만 필자가 쓴 블로그 글이 꽤나 검색에 노출이 잘 된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창에 "gephi" 라고 검색하면 1페이지에 나온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편에 이어서 마저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