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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Oct 06. 2022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매일 삼천포로로 

아휴 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을까?

그래도 인터넷이라는 사전이 있어서 얼른 찾아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컴퓨터에 들어가는가는 순간 정보의 바다 아니 홍수 속에 떠내려가 버린 나.

왜 들어왔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인터넷이 알고리즘으로 유인하는 곳으로 한 없이 빠져든다


어머나! 이런 강의가 있었구나~  들어보고 싶다  

임영웅이?....    우영우변호사가?....  부동산 값이 내려간다고?... 이자가 올라가는구나!..


나중에 들어야지

어머! 블로그에 손님이 오셨구나

아 참 내가 요즘 바빠서 응대를 못했네 답글 달아줘야지.  

어라  이분은 처음 오신 손님이네 누구시지?

방문해 봐야겠군..

 "와 좋은 정보가 많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렇게 시간이 어느새 몇 시간 금방 지나가 버린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원래 찾고자 했던 정보가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나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다시 되돌아와서 생각에 잠긴다

나는 왜 매일 이모양이지...

할 일도 많은데 라며 후회를 해 보며 내 갈길을 재촉한다

삼천포..

삼천포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데 

왜 속담에 삼천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유래를 더듬어 보니 옛날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아주 잘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온 말이라고 한다

또 부산에서 진주로 가는 열차가 계양역에서 삼천포행과 진주행 두 가지 열차를 잘못 타서 진주를 못 가고 

삼천포로 갔다고 한다


삼천포에 사는 주민들 기분 더럽게 나쁘겠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알고 보니 주민들이 지역차별로 여겨 영화 <<기쿠치의 여름>>의

한국 내 홍보 포스터에 "엄마 찾아 삼천포"로 항의했다고 전해진다 

<<기쿠치로의 여름>>영화는 1999년 제작된 영화로 일본의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하고 주연으로 출연.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개봉했다

OST Simmer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철부지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엄마를 찾아 떠나는 9살 소년 마사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마도 당시 홍보 포스터에 "엄마 찾아 삼천포"라고 항의를 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산과 바다 계곡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지도를 보니 진주와 삼천포는 전혀 다른 길이다

부산에서 온다 해도 진주를 지나야 하고  경북에서도 진주를 지나치게 되어 있다

삼천포는 포구이고 뱃사람들도 있는 항구로 뭔가 놀거리가 풍부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일보다 놀기를 좋아하니까 무의식이 그 장사꾼을 놀이터로 이끌었던 것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인터넷의 홍수에 한참 떠밀렸던 자신을 생각해 보니

더 재미있고 관심 있는 쪽으로 나 자신을 흘려보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니 혼자 웃음이 난다


시대는 변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옆길로 새는 일이 많은 모양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고리즘을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고자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세워 하루의 루틴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나의 루틴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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