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이 계속 되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

by 권서희

힘든 일이 계속 되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종종 어머니에게 여행을 제안하곤 한다. 함께 멋진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순간을 같이 누리고 싶어서 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매번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데 그런데를 가서 무엇 하니? 나는 됐다.” 라고 대답하시곤 한다.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서 물어볼 때마다 늘 같은 답변이다. 도대체 머릿속이 복잡한 일이 모두 사라지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하게 편한 마음을 언제 갖게 될까? 여행이라는 숙제를 영원히 풀지 못 할 것 같았다. 사실 나도 늘 머릿속이 복잡지만 여행을 가고 싶다. 어차피 100%의 완벽한 편안한 마음이란 생애 단 한 순간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니 조금 마음이 불편해도 잠시 덮어두고 웃고 싶었다.


car-6603726_1280.jpg 이미지 : 픽사베이


행복하다는 것은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삶이 계속 되는 한, 힘든 일은 사라져도 사라져도 계속해서 생겨난다. 원래 삶이라는 것이 문제해결의 연속이고 고(苦)이다. 동물도 천적을 피해야 하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많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사냥을 위해 적들과 싸워야 하며,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를 이겨내야 한다. 고통은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숙원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재벌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인기 스타도 대통령도 저마다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삶에서 힘든 일이 제로에 가까운 생명체가 있을까? 그렇다면 도대체 행복한 생명체란 존재할 수 있을까? 존재할 수 있다.


오늘 울어도 내일 웃으면 그만이다. 또는 지금 굉장한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서 울고 있지만 울면서 맛있는 걸 먹으며 아주 잠시 그럭저럭 괜찮음을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닥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풀어내고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나의 문제를 풀고 나면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난다. 심지어 그 하나의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또다른 문제는 나의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고 또 다시 생겨난다.


우리는 늘 문제들에 둘러 쌓여 살아가고 매일매일 풀어야 할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나지만 웃을 수 있다. 행복이란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잠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유연함이다. 단단할 필요 없다. 말랑말랑하게 유연하게 그렇게 살아가자. 세상에 완벽한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인생이라는 길은 온통 가시밭길이 가득하고 풀어도 풀어도 문제들이 골치 아프게 생겨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시밭길을 걸아가는 동안에 길가에 핀 작은 풀 한 포기를 보고, 살랑 부는 바람도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사람의 미소를 보기도 하고 그렇게 유유히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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