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뜻하지 않게 찾아온 슬픔에
며칠을 앓다가
며칠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억지가 아니라 가만히 쳐다보는 거여서
찬 기운에 볼이 얼어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걸었다.
가슴이 쿡쿡하는데 입은 웃고 있던 그때
어느 게 가짜인지
금세 들통이 나고
그마저도 이해가 되어서
지긋이 지켜봐 주었다.
그래도 카페에서 계산은 하고 나와야지, 서경아?
너그러운 사장님께만 빚을 지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