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슬픔이 이렇게 많아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벽을
오늘도 마주했다.
미래의 시간은 나를 초대하지 않고
나는 그를 기다리지도 않는
공평한 밀당에서
언제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뤄질 수 없는 과거로의 꿈을
매일 밤 잡으려 뒤척이는 일이
영원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반복을 한다.
그곳에 예정된 또 다른 슬픔은
성큼 내 발 앞에 그림자를 비추고
조금은 가여운 듯 호의를 베풀 듯
시간의 순리를 유예해준다.
신은 나에게 어떤 보호를 꾀하고 있을까
신은 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신은 과연 선할까
그의 선함은 얼마나 힘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