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는 노트북을 볼 수 있는 열람실과 타자를 칠 수 있는 열람실이 따로 있다. 그런데 볼 수 있는 열람실에서도 가끔 타자를 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들도 나름 눈치는 있어서 막 소리를 크게 내고 치지는 않는다. 하긴, 도서관에 올 정도의 지성이 있는 성인인데 그정도 눈치도 없다는 건 약간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조금 지난 일이지만 방귀 사건에 이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어느 날, 구석의 어떤 아저씨가 타자를 치는 사람에게,
"여긴 타자 못치는 곳이니까, 다른 곳 가서 치세요." 라고 얘기했다.
열람실은 조용한 곳을 찾아서 자기 학업이나 작업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 만큼 다들 조금은 예민해져 있는 것은 맞지만, 아저씨의 말투에는 가시가 밤송이가 울다 갈 만큼 꽂혀있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서 얼굴을 봤는데, 얼굴도 아주 박박 구기고 계셨다. 그 분은 결국 아저씨의 등쌀(?)에 못 이겨 자리를 뜨셨다.
그리고 1시간 뒤,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대...
는 소리가 들렸다. 호호호...잠 자는 도서관의 아저씨라니, 최악이야.
'아저씨도 나가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이상하게 얽히고 싶지 않으니 조용히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이제라도 블로그에 적어본다.
아저씨, 아저씨 코 고는 소리가 타자 치는 소리보다 더 시끄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