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서관에서도 종종 파동이 일 때가 있다. 어제의 파동은 꽤 고약했다. 누가 방귀를 뀐 것이다. 하아... 이런 냄새가 날 때까지 화장실에 안 가고 싶었던 걸까. 냄새로 봐선 진즉 화장실로 뛰쳐가고도 남았어야 했는데, 굳이 열람실에서 티저를 살포하다니! 으으. 창문을 열 수도 없었던 순간, 커피 컵이 눈에 띄었다. 숨 참고 노즈(nose) 다이브! 다 마신 라떼 잔에 코를 박고 응급처지를 시작했다. 식은 우유와 옅게 남아있는 에스프레소의 향이 문자 그대로의 구린내를 차단해주면서 글자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커피를 나름 생존필수템으로 생각하고 살았지만 이런식으로 생존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