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지도의 과도기
첫째의 육아휴직 2년, 6개월 근무 복직 후 연이은 육아휴직 2년 후 다시 돌아온 내 일터에 대해 나는 아직 적응 중이다.
학교는 변화중이다. 복장에 관한 생활규정들은 매해 대토론회를 거쳐 완화되고 있고 불필요한 생활규정들도 개선되고 있다. 교복 바지나 치마위에 맨투맨과 후드티를 입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이대로 교복이 없어지는 건가 싶다. 신발을 신고 교실까지 들어와 실내화를 갈아신고 교실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내 가방까지 한결 가벼워진듯한 느낌이다.
완화된 생활 규정만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변화하고 있을까? 아이들의 생각과 특성을 이해하고 반영하여 지도 하고 있을까?
오늘은 우리반 K가 내 심부름을 하러 교무실에 들어왔다가 A교사에게 지적을 받았다.
“너 귀에 꼽고 있는게 뭐야”
“이어폰인데요”
아이는 핸드폰은 제출했고, 이어폰은 등굣길에 꼽고 있었던것, A교사는 K의 태도 지적을 시작하였고 한켠에 수업 시작 전이라 꼽고 있는것이 문제가 될거란 생각도 못한 K의 담임교사인 내가 있었다.
아이는 그 뒤로 쉬는시간 두번이나 A교사에게 찾아가 본인이 한 행동을 변명해야 했고, 공손하게 이야기를 한 후에게 그 릴레이는 끝이 났다.
이제 내차례, 담임으로, 그 상황을 다시한번 설명하고 주의를 주어야 했다. 그런데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는것이 왜 잘못일까? 설사 잘못이라고 해도 주의를 주고 싶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면 될것을 아이의 쉬는시간을 두번이나 할애하게 한것이 교육이고 가르침인지 의문이 들었다.
K는 나에게 “ 저 억울한거 못참거든요. 이어폰끼고 있는게 왜 잘못이에요?” 라고 말했다.
“ 그건 그냥 사회생활인거야, 억울한거 참는것도”
K의 말에 암묵적 동의였다. 나 또한 사회생활이였다 K를 지도하는 A교사가 이해가지 않지만 교무실에 들어온 우리반 K를 지적하는것이 불편하지만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것.
집에 돌아와 K에게 그런 사회생활을 알려주는 것과 나의 사회생활이 적절한지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다음의 상황에는 A교사에게 K는 내가 지도 하겠다 웃으며 자리를 피하는 방법을 이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