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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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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 Aug 26. 2023

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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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회장 부회장 선거가 있었다. 회장후보 2명, 부회장후보 2명이었다. 선거관리위원 3명의 관리

감독하에 후보 연설과 지지발언까지 이어졌다. 회장으로는 사회성이 최고인 지덕체 중 덕체를 갖춘 해맑은 남자아이가 되었다. 부회장으로는 똘똘이 스머프 같은 남자아이가 되었다.

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당선자에게 충분한 축하를 해주는 만큼 비당선자에게도 마음을 쏟아야 한다. 양쪽을 모두 지지했음을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다. 당선이 되지 못한 아이는 마음을 다해 준비한 만큼 서럽다. 그래서 우는 아이도 있고, 화가 난 아이도 있었다. 우는 아이는 연설 안에 긴 이야기가 있었다. 분명 어머니와 여러 번 수정하며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한 연설이 교실에 울려 퍼질 때 나는 우리의 선거가 고귀해짐을 느꼈다. 화가 난 아이는 그간의 친분을 바탕으로 본인이 받은 표를 계산한다. 누군가는 변심을 했다는 것이다. 변심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과정을 겪는다. 투표의 선택과 친구 관계는 별개라는것을 실감한다.


교실은 우리가 만날 사회의 대기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배움이 있다. 얼마나 배우는 가는 아이들 몫이다.


2학기 새로운 리더에게 내 학교생활도 걸어본다.

잘 부탁해 c회장 i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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