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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 May 02. 2024

카페 기억법(feat. 에스프레소 전문점)

식생활 실천 3

카페 방문을 자주 하시나요?  최근에는 새로운 장소 어디를 가더라도 치킨집만큼이나 카페가 즐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가면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고 추억을 남기는 편입니다. 저는 오감으로 추억을 남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의 카페 맛집 리스트는 좀처럼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 카페 공기가 좋았어”라고 하면,

아무도 관심 없을게 뻔하거든요.

그런데 기록이 없으니 저 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 해져 글로 공유를 드려봅니다.


1. 이천 코유(광주요 본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카페 주차장에 도착해서 간판을 보는 순간부터 공기가 좋았습니다. 대문과 정원으로 가려서 안이 훤히 보이지 않는 건물이 신비로웠습니다. 오랫동안 애지중지 관리되어 왔을 진한색의 기와와 낡아 보이는 기둥이 그곳의 공기를 한층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었죠. 투명 통창의 카페에서 실외 쪽을 마주 보게 자리 잡고 앉아 있노라면 광주요 도자기를 구워 냈을 전통화덕과 작은 마당이 편안한 그림처럼 시야에 담깁니다. 경치가 좋은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셔보니 “풍류가 이런 것이구나!” 감탄을 하게 됐었습니다. 시간이 여유가 되신다면 앞뜰을 산책해 보세요. 마음의 여유가 생겨 바로 옆에 있는 광주요 판매점에서 그릇 몇 개를 사고 싶어 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유

경기 이천시 신둔면 경충대로 3234 에이동 1층

https://naver.me/G7KDZ6qC

2. 강릉 에스프레소 스퀘어( 강릉역 ktx에서 도보 10분)

저는 소식(적게 먹는)이 생활화되다 보니 커피도 에스프레소를 좋아합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시는 손님께 죄송할 정도로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만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아니에요. 유럽여행을 가서 유러피언을 따라 용기 내서 마셔봤던, “쓸 줄 알았는데 맛있네?”라며 여행의 적응이 시작되었던, 그 에스프레소입니다. 다양한 에스프레소의 종류와 전문적인 설명까지 맛볼 수 있는 맛집입니다. 카페 분위기는 덤일 정도로 흔하지 않은 에스프레소 전문점이지만 분위기가 조화롭지 않으면 제 리스트에 넣지 않아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에스프레소 스퀘어

강원 강릉시 동부시장길 45 1층 101호, 102호

https://naver.me/58HqZuzN

3. 화성시 에스프레소, 카페르(동네 카페)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카페 어디 갈까?” 물어보면 “응, 가는 길에 괜찮은 데 가보자”라고 말하면서 가는데 정해져 있는 사람이요. 제가 그렇습니다. 호불호를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프렌차이즈 카페 보다는 작은 동네카페를 적극적으로 좋아해 가는 곳만 갑니다. 이 카페가 근거리에 있어 정말 사장님께 감사해요. 에스프레소 종류 다양하고 카페가 아늑하고 따뜻해요. 이런 카페에서 동네 친구를 만나면 저는 자주 하지 않는 진솔한 이야기를 술술 하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카페르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 134 1층 1121호(청계동, 동탄역시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4.0)

https://naver.me/FFil2ATc

4. 화성시 타짜도르

좀처럼 가지 않는 지점 카페 중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입니다. 이탈리아에 본점이 있고, 전국에 5곳이 있으며 그중에 한 곳이 여기라는 카더라를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확인해보지 못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은 소박한 공간에서 운영을 하셨는데 프랜차이즈 카페의 위엄인지 널찍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셔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게 에스프레소의 진한맛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곳이에요. 에스프레소 전문점답게 다양한 에스프레소 메뉴가 있고 갈 때마다 한 번씩 새로운 메뉴를 마셔봐도 좋을 만큼 각 메뉴에 특징이 있습니다. 카페 외관은 여느 카페와 다름없습니다. 마치 에스프레소는 모두가 즐기는 음료라는 것을 대변하듯 널찍하고 고풍스러운 내부에 특별한 메뉴를 갖고 있어 손님도 함께 특별해지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타짜도르

경기 화성시 동탄기흥로 520번 가길 29 1층

https://naver.me/59AkaWbE


카페를 기억하는데 best메뉴 추천이나 가격이 표시된 메뉴판 하나 없습니다. 그날의 분위기 느낌, 생각이 인상적인 장소 기억법이에요. 그래서 공유가 어렵지만 이것도 제가 식생활 문화를즐기는 한 방법입니다.


 혹시 이 장소들에 공감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무척 반갑고 심리적으로 많이 가깝게 느껴질 것 같네요.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하는 매개가 되기도 하잖아요? (이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5. 플레이스 0( 강원도 영월 무릉도원면)

강원도 영월에는 무릉도원면이 있습니다. 동네 이름이 기가 막히죠? garden of god 이라고 영문으로 적혀진 이정표를 보니 다시한번 눈 앞에 펼쳐진 푸르른 산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그런 곳의 산줄기에 캠핑장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캠핑장 들은 그중 어느곳에 텐트를 펼치더라도 만족할 만한 자연을 갖고 있어요. 제가 다녀온 날은 비가 하루종일 왔던 5월 5일이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캠핑을 즐기다가 산에서 내려와 들렀던 아기자기한 카페입니다. 와우! 저희가 도착한 오후 2시에는 이미 빵 종류가 대부분 품절되었어요. 건물 어디 구석을 보아도 허투로 둔곳이 없습니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거니와 빵을 담는 접시를 고를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일기 종이와 색종이 색연필이 그득 있는 것을 보니 자유를 주되 한공간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사장님의 소신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이런게 고급이지요. 제 생각에는 남들이 보지 않는곳 까지 소신껏 신경쓰며 갈고 닦는것이 진정한 명품, 고급인것 같아요. 이 곳에서 아이들과 한껏 존중받고 오니 자존감 상승하는 기분입니다.


플레이스 영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아래골길 4 카페 플레이스영

https://naver.me/GyLtGGME

6. 마미앤도터(경기도 이천)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카페에요.

저는 남편이 “강원도 갈래? ”하면

“엄청 막히는데?”라고 대답하곤 하는데요.

가는길 오는길 다 막혀서 갈때는 7시 이전 출발, 올때는 저녁 8시 이루 도착이 국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최고 정체 구간인 여주 이천에서 정체가 풀리길 기다리느라 6시쯤 방문해봤어요.

여기 프렌치 토스트 진짜 맛있습니다. 다녀온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아득하니 풀냄새가 폴폴 꽃향기가 휴휴 나는 동화속 카페로 기억하고 있어요.


마미앤도터

경기 여주시 멱곡1길 10-1

https://naver.me/GWrWSJ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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