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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 Jun 01. 2023

명예로운 교사란

교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2023년 대학 입시에서는 수능 9등급 받은 A 씨가 경인교대 1차 합격했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헤드라인에 “점수와 교권이 동반하락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올해 스승의 날에는 교권 침해 관련 기사로 도배가 되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교직에 있는 나야 교권 침해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교권이 달라졌음을 온 세상사람들이 다 아는구나 싶다.


30대 초반 교사들이 둘 있었던 작년 교무실에서는 종종 15년이상 묶여있는 임금에 교권도 떨어지니 너무 억울하다는 대화가 오고 갔다. 능력 있는 내가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직장이 5년 만에 예전 명성이 아니더라는 얘기.

스승의 날에 도배되었던 기사들

동의는 했지만, 명예와 권위가 남에게서만 오던가? 나는 내 자리가 좋다. 14년 전 담임했던 내 제자가 생애 첫 집을 마련했다고 연락이 와서 보람되어 좋다. 저를 진심으로 대해주어 고맙다는 도움반 친구의 편지에서‘ 내 진심이 통했구나 인정받아서 좋다. 일 년 내내 공들였던 결핍 많고 예민했던 아이가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해주니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명예롭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비록 자본주의 세상에서 인정받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교육에 들어오는 자본이 부족해 무시당할지라도, 순수하게 상업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을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 아닐까. ​


이것이 내가 확실하게 행복해지는 방법.


현대문명의 이기로 인간세상이 어지러져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 그날까지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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