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병원 진료를 갔다.
“거동이 불편해서 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관절 사진과 골다공증 검사를 받자고 했다. 검사실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골다공증 이전 검사 결과는 있으세요?”
“아니요”
대답하며 묘한 죄책감이 들면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엄마는 혼자서는 병원진료를 오기 어려웠다.
병원에서 하는 각종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웠고
검사를 받기 위해 침대에 눕는 것과 일어나는 것이 나의 도움 없이는 어려웠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구나’
‘내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었구나’
동시에 두 가지가 내 머릿속에 꽂혔다.
엄마는 병원 가기를 싫어했다. 병원에 가면 병을 더 얻어온다고 생각했다. 그 흔한 건강검진을 한번 안 받고 살았다. 나는 ‘그게 내 책임인가 고집 센 엄마를 내가 어떻게 이겨?‘라고 변명하며 엄마의 건강을 방치했다는 것을 보호자가 된 후에야 깨달았다.
내 아이들의 남편의 이제는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니, 아찔했다. 그 역할의 무게로 내 인생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았다.
정신 처리자! 무거워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