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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나 Nov 04. 2022

피터팬에게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매가 당신과 닮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도 출근길에 우연히 당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얼굴이 닮아있고, 당신이 좋아하던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당신처럼 따뜻한 사람은 살면서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와 보니, 제가 참 당신에게 의지를 많이 한 듯싶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이용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생처럼 내 걱정을 하고, 살뜰히 나를 챙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랬을 테니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자격이 없다는  알지만, 그래도 당신 가는 길에   송이 놓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여전히 그립습니다.  곁에 지금 당신이 있다면, 나는 조금  나은 모습일  같습니다. 우리 대화를 기억하나요? 저는 힘든 날이면 아직도 나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떠올립니다. 이런 나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이기적이지 못해 떠난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요? 이런 날이면  꿈에 당신이 나오던데, 오늘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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