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못 싸는 병에 걸렸다 - 22

by 파랑광

장이 막힐 뻔 한, 또 한 번의 큰일이 지나고 나서 그 뒤로는 비교적 평범한 날들이 지나갔다.


지난 퇴원 후 2주 뒤 병원도 가서 외과 진료를 보며 현재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큰 문제는 없었으며 다음 진료는 3개월 뒤로 잡고 그때 CT를 찍어 진행 상태를 보기로 했다.


중간중간 병원에 갈 때 장루 교육을 추가로 받으며 현재 장루 관리상태와 주의할 점, 궁금한 점들에 대해 설명도 들었으며, 이후 사용할 장루 물품들을 구입하여 가져왔다. 장루 물건은 한 달에 하나씩 보험이 되는 피부보호용 연고와 상처보호용 파우더, 이틀에 하나씩 보험이 되는 장루판과 장루주머니, 보험이 되지 않는 접착제거제, 보호스프레이가 있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기존의 피부보호 연고 대신 종류가 다른 피부보호 연고나 피부보호용 링을 구입할 수도 있다. 보통 보험이 되는 선에서 위의 물건들을 구입하곤 하는데 필요에 따라 추가 구입을 하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가격이 좀 올라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역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음식이다. 역시 병원식처럼 죽과 잘게 자른 고기, 생선, 백김치, 국은 미역을 잘게 자른 미역국이나 뭇국 정도만 먹었다. 죽은 천천히 질은 밥을 거쳐 일반 쌀밥으로 넘어가고 그 외의 음식은 거의 3주 동안을 같은 음식만 질리도록 먹었다. 그리고 가벼운 과자 종류나 빨 종류.

보통 채소 종류는 잘 소화, 분해가 되지 않아 거의 먹지를 않았고 조심해야 하는 과일껍질, 잡곡, 콩, 옥수수, 토마토, 귤, 포도 등을 아예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상당히 제한적이 되긴 했지만 지난 버섯으로 장루가 막힐 뻔한 일을 겪고는 무서워서 먹을 수가 없었다.


장루의 교환은 이틀에 한번 정도 하는데 변이 나오지 않는 시간을 잘 골라서 빠르게 해야 한다. 배에 붙어 있는 장루주머니를 제거한 상태에서 변이 나오면 여러 연고 등을 바르면서 처리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변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시간에 나오지 않고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체를 하고 있으면 조금씩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장루 주머니 교체는 스스로 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전부 아내가 해 주었는데 교체 중에 변이 나오는 것 때문에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었다.


매일 배에 온찜질을 하고 저녁때는 산책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생활을 하며 조금씩 몸이 안정됨이 느껴졌고 큰 문제없이 약 3주를 보내게 되었다. 여전히 지난 경험 때문에 음식은 굉장히 조심해서 먹기는 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예전 아프기 전과 비슷하게 생활하면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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