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영화관람에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미션. 저녁때 술 마시기이다.
이 때도, 이미 출근을 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도 내가 술을 먹는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술 먹어도 괜찮은 거냐고.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넷을 많이 찾아봤는데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병원에서 받아온 조심해야 할 음식에도 술은 들어 있지 않다. 평소에 술을 먹었을 때 소화하는 과정에 원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별 문제는 없을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제일 문제는 아내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아프기 전에는 원래 술을 자주 먹었었고, 싫어 하긴 해도 크 게 못 먹게 하지는 않았었는데 아픈 이후로는 혹시나 장에 무리가 갈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 또 입원이라도 하게 될까 봐…
하지만 이제 술 먹는 것도 더 미룰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달에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되면 회식 자리도 가지게 될 거고 내가 그때 술을 안 먹을 리가 없는 것이다. 정신 못 차린 것도 맞고 덜 아파서 그런 것도 맞지만, 잘 조절만 할 수 있다면 술 먹는 것은 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태에서 처음 술을 먹는 것이 밖이 아니었으면 해서 집에서 가볍게 먹어보기로 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일정 시간을 두고 변이 장루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이걸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내가 취해 있으면 혹시 정상적으로 비우지 못하게 될까 봐 이것이 가장 걱정이 되었다. 특히 밖에서 먹을 때 옷에 묻기라도 하거나, 술 먹고 집에 들어가다가 지하철 같은 곳에서 잠이라도 들면 큰일이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맥주냐 소주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한동안 술을 안 먹어서 혹시 술이 빨리 취하는지였다. 이후 여러 날에 걸쳐 소주나 맥주 혹은 섞어서 먹어봤는데 술은 별 문제되지 않았다. 다만 결론적으로 술 양은 그전에 먹던 것에 절반 이하로 줄였다. 그래야 걱정 없이 안전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개인적인 마지막 미션. 이번에는 1박 2일로 여행 가기.
1월 8일 ~ 9일. 애들 방학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여행 목적지는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대전 빵지순례로 정했다. 사실 1박 2일 여행이라고 해도 특별할 것은 없었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고 걸어 다니는 시간이 많으니 중간중간 장루를 비우기 좋은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여러 형태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비교적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니 장루 양을 신경 쓰면서 필요한 경우 휴게소를 가야 한다는 것 정도이다. 음식은 주로 소화가 잘되는 빵을 먹게 될 테니 상대적으로 신경이 좀 덜 쓰이는 부분이었다.
오랜만에 여행에 설레는 기분이었고, 걱정할 만한 일은 없었다. 빵집만 여덟 군데에 빵 값만 30만 원 이상 썼지만 빵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곳은 아니니 각각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고.
별다른 문제는 없는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지금 내 몸 상태로는 물에 들어가거나 격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없으니 여행은 가도 구경 위주의 활돌을 할 수밖에 없고, 그 정도를 즐기기에 빵지순례는 조금은 심심하지만 적당한 여행이었다.
이제 3개월을 병가로 쉬고 다시 회사 출근까지 약 2주가 남은 시점으로 차근차근 복귀 준비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아직 혹시나 자는 사이에 장루에 변이 너무 많이 나올까 봐 밤에 길게 자지 못하고 늦게 자고 있지만, 사실 괜한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것뿐이지 평소 회사 다닐 때처럼 잠을 자도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이 부분만 조절을 좀 하면 될 것 같다.
이제 복귀가 코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