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가장 푸르던 (15) - 만화
어떻게 이리도 커다란 호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파도치는 바다와는 달리 굳건하게 햇빛만을 차분히 반사하던 호수의 장엄함에 압도되어 한참 동안 그 보이지 않는 끝을 응시하였다. 탁 트인 물길에 두통이 사라졌다는 친구의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돌아오는 길에 동생마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순간 걱정이 확 밀려왔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내가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며 친구들을 잘 간호해보자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