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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망 Feb 13. 2024

목적이 있는 건강관리

인생 2막 버킷리스트- 건강하게 살기

요즘은 어떻게든 운동을 하려 한다. 각 잡고 제대로운동을 하지는 못한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려 한다.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다름을 느낀다. 틈만 나면 눕던 습관이 많이 고쳐졌다. 어느 정도 건강해진 때문이기도 하다. 몸이 힘들면 누울 자리 밖에 안보였다.


타고나기를 워낙 약골로 났다. 건강은 남들 이야기였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것은 꿈속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그저 주변 사람 힘들게 하지 않고 죽는 게 소망이었다. 건강관리를 할 체력도 의지도 없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좋으련만..  

딸아이의 극성에 건강관리라는 것을 시작했다.


음식을 조절했다. 필요한 영양제도 먹었다. 막상 운동은 정말 힘들었다. 체력이 안되니 어디 가서 운동을 할 수도 없었다. 유튜브 덕분에 홈트의 세계에 들어섰다. 열심히도 못했다. 며칠에 한 번 하는 정도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조금 견딜만하다 싶은.


 누워만 있는 시간은 그만하기로 했다. 조금 살만하다 싶어 졌기 때문이었다. 내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실천하고 싶었다. 우선 내 일을 가지고 싶었다.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혔다. 힘들어도 쉴 수 없는 일과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만해야겠다 매일 생각했다.


그러다 허리를 다치고는 일을 쉬게 되었다.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 났다. 의사도 그런 일을 할 몸이 아니라고 그만두라 했다. 타고나기를 약하게 타고 난 사람은 어쩔 수 없단다. 막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니 가슴이 답답했다. 의미 없고 무기력한 삶이 반복되는 것이 끔찍했다. 무조건 가야 했다.


출근을 했다. 신발장에 내 자리가 없어졌다. 다시 나타난 나를 보고 모두 놀랬다. 모두 내가 일을 못 할 거라 생각했단다. 이런! 어떻게든 하려는 내가 불쌍했나 보다.

모두들 내가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티는 안 내려 노력했다. 솔직히 힘들고 아팠다. 허리는 계속 말썽이었다.

치료를 받으며 일을 했다.


내가 아팠던 것을 어르신들도 아신다. 쉬어가며 해라. 힘들게 하지 마라. 안 해도 된다. 걱정들을 하신다. 조금이라도 지쳐 보이면 걱정을 하신다. 억지로라도 텐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말처럼 쉽지가 않다. 몸이 지쳐 있어서다. 가끔은 허리 통증 때문에 허리를 두드릴 때가 있다. 어디선가 지켜보는 어르신이 꼭 있다. '허리 아파' 또 걱정하신다.


내 일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는 아니었다. 10년 가까이 치매 시어머니를 모셨다. 기저귀 냄새는 생각만 해도 싫었다. 나이 때문에 받아 주는 곳이 없었다. 그렇게 떠밀려 온 곳이다. 그런데 여기가 천국이다. 함께 일하는 요양사들의 배려가 있다. 어르신들의 사랑이 있다.

나는 이곳이 좋다. 오래오래 일 하고 싶다.


건강관리를 해야 할 뚜렷한 목적이 생겼다. 요양보호사를 계속하고 싶어서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삶이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삶이다. 이 삶을 오래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만 한다. 근육이 있어야만 버틸 수 있는 일이다.

힘들어도 근력운동을 조금씩 하는 이유다. 일을 하고 제대로운동하기도 버겁다. 일을 하며 운동이 되게 하려 노력한다.


힘들어서 운동을 건너뛰는 날도 많다. 그래서 일을 하며 운동이 되게 하려 노력한다. 일을 할 때도 운동이라 생각한다. 일을 운동이라 생각하면 뇌도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워낙 방바닥과 친하게 살았다. 지금도 누울 자리부터 보인다. 앉을자리부터 보인다. 되도록이면 서 있으려 한다. 책을 볼 때도 서서 몸을 꼿꼿이 하고 보려 노력한다. 근육 생기라고..


허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 코어 운동을 시작했다. 한 달도 안돼서 병원 치료를 졸업했다. 진즉 운동을 했으면 괜찮았겠구나 싶다. 힘들어도 아파도 운동을 했어야 했다. 아마 지금의 내 삶은 많이 달라졌을 거다. 지금부터라도 다르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운동인이 되어 보고 싶다.


운동하기 싫은 날이 더 많다. 결국 이기지 못해 건너뛰는 날도 많다. 그래도 목적이 나를 이끈다. 건너뛰는 날은 있어도 멈추지는 않는다. 요양보호사 일을 오래 하고 싶다는 확실한 목적이다. 예전에 이렇게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면 싶다.


여름쯤에  줌바에 도전해 보려 한다. 예전부터 줌바는 해 보고 싶었다. 조금 더 체력을 만들어서 시작하고 싶다. 몸이 안 따라주니  꿈만 꾸던 일이다. 나이 들며 가장 좋은 운동이 댄스라 한다. 이리저리 줌바를 배울 핑계다.  목적이 있는 건강관리는 나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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