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전쟁터, 주식이라는 이름의 미로에서

14년 주식 경험을 통한 첫번재 연재 글

by 정 영 일

[마음의 전쟁터, 주식이라는 이름의 미로에서]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처음엔 계획도 없었고, 큰 방향도 없었던 나.

그냥 문득 떠오르는 장면, 스쳐 지나간 감정 하나,

소소한 일상의 작은 파편들을 따라

하루하루 적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미세한 떨림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고,

그 작은 변화의 가능성이,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은,

그 소소한 일상 속 가장 격렬했던 경험 중 하나인

주식시장 이야기를 꺼내 볼게요.


주식은 누군가에게 희망의 도구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기억이 됩니다.

나는 그 사이 어딘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그 전장 위에 서 있었던 적이 있다.


주식은 마음의 게임이다.

숫자가 아니라 심리의 흐름이며,

차트가 아니라 사람의 불안과 욕망이 흘러가는 길이다.

누구나 말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배제하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우리는 늘 두려움과 기대 사이에서

'매도'를 후회하고, '매수'를 망설이며 살아갑니다.


그 속을 파고드는 건,

우리보다 한 수 위에서 흐름을 읽는 세력들이다.

기관, 외국인, 운용사.

그들은 마음의 틈을 노리고,

우리가 보는 '뉴스', '차트', '심리선' 위에서

자신들의 길을 조용히 걷는다.


최근 서울 개인택시 조합의 연금 자금 운용 실패,

7천억이라는 숫자가 증발한 사건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그들도 틀릴 수 있다.

그들도 실수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누군가는 말한다.

"우량주를 하면 서서히 녹아내리고,

급등주를 하면 순식간에 깡통이 된다."

참 슬프지만, 또 어쩐지 현실적인 문장입니다.

그 말 속엔

희망과 환멸, 인내와 조급함이 모두 담겨 있다.


주식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칭합니다.

승률 높은 자리는 이미 누군가 차지했고,

우리는 빈 틈을 찾아 끊임없이 ‘읽어야’ 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숫자보다 마음이다.

욕심을 조절하고,

공포를 다스리고,

스스로에게 정직할 수 있어야

조금이라도 오래 생존을 할 수 있다.


행운은 땅에 떨어져 있지 않다.

남들이 잠든 시간,

남들이 포기한 자리에서

묵묵히 쌓아가는 공부와 통찰,

그것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무기다.


나는 여전히 주식을 한다.

그것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내 마음을 시험하는 하루하루의 감정 훈련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식은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과의 싸움,

내가 얼마나 나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주식을 하는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다.

주식은 수익이 아닌, 평정심으로 먼저 이겨야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는 어떤 수익도 오래 머물지 않으며,

반대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는

언젠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니 오늘도,

한 걸음 느리더라도

마음을 지켜가며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주식은 결국 ‘나’를 이기는 싸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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