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고통이였지만, 나를 비추는 거울이였다

가장 조용한 순간에, 삶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by 정 영 일

[변화는 고통이었지만,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 가장 조용한 순간에, 삶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프롤로그)

살아오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고통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삶이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조용했지만 강했고, 아팠지만 결국 나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 글은 그 조용한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어느 날부터,

변화의 시간을 지나며 써 내려간

아주 솔직한 ‘내면의 기록’입니다...



글은 마음이 평온할 때 써진다고들 합니다.

이제 글을 쓴 지 73일.

마음을 덜어내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글을 써온 지는 5년이지만,

오히려 이 73일 동안 써 내려간 글들이

더 나답고,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끝없이 변화를 겪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 않듯,

세상도, 관계도, 감정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달콤하든 쓰라리든, 모든 것은 흘러갑니다.

‘제행무상’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처럼.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그 변화 속에서도 놓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 지녔던 것들,

애써 이뤘던 것들이

마치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처럼 믿었지만

시간은 그 모든 것을 데려갔고,

나는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글을 쓰며 ‘나’라는 집착을 조금씩 놓기 시작했습니다.


‘제법무아’ - 모든 존재는 고정된 자아가 없다는 가르침처럼

나도, 내 감정도, 내 사고방식도

시간과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일 뿐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삶에는 늘 고통이 따릅니다.

‘일체행고’ - 모든 존재는 고통을 품고 있다는 말처럼,

마음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랑이 떠날 때, 외로움이 깊어질 때

우리는 깊은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때로

우리를 더 단단하게,

더 깊은 이해로 이끄는 계기가 됩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하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를

그때 비로소 배우게 됩니다.


결국, 고통은 우리에게

해방과 자각의 문이 되어줍니다.


은퇴 후, 주유소에서 보낸 1년. 덥고 습한 날에도,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세차 일을 하며 육체적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그 시간이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세상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고통은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조금씩 수용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가까워집니다.


(작가의 말)

이 글을 쓰며 다시금 느낍니다.

고통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제대로 통과한 사람만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삶이 내게 안겨준 변화와 아픔을 부끄럽지 않게 바라보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또 하나의 ‘나’를

조용히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지금 변화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고통을 견뎌내는 그 시간이

당신을 더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 “삶은 언제나 흐르고, 그 안에서 나는 나를 다시 쓴다.”


변화와 고통은 결코 끝이 아니라,

더 단단해지는 나로 향하는 여정의 한 장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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