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삶, 그 이면에 숨은 고통과 깨달음

by 정 영 일

[소상공인의 삶, 그 이면에 숨은 고통과 깨달음]

– 여행 속에서 마주한 현실을 통해 돌아본 우리 사회의 민낯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 속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거리의 작은 가게, 골목 어귀의 낡은 점포.

그곳에서 우리는 커피를 사고, 음식을 먹고, 머물다 떠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저 가게 또 문 닫았네…”

그 짧은 한마디가 누군가의 긴 인생을 덮어버리는 순간.

소상공인에게 가게의 폐업은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닌

삶의 한 챕터가 무너지는 아픔입니다.


청평의 한 카페, 속초의 치킨집, 하조대의 텅 빈 음식점.

여행지에서 마주친 이 풍경들은 셧터 뒤에 스며 있는 이야기들을 제게 조용히 건넸습니다.


가게를 연다는 건 물건을 팔겠다는 의지 이전에

한 사람의 꿈, 그의 시간, 그의 가족이 담긴 선택입니다.

그러니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고통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그렇게 힘들 거면 왜 시작했을까?”

하지만 그 질문은 너무 단순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어떤 절박함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품고 용기 있게 살아낸 사람들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 저는 경제의 불확실성에 둔감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매일이 생존의 갈림길입니다.

쉬는 날조차 매출 걱정으로 마음 편히 쉴 수 없고, 멈춘다는 건 곧 생계가 끊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하루는 벼랑 끝을 걷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벼랑 끝에 서서도,

다시 문을 열고 고객을 맞는 그 마음 안에는

삶에 대한 단단한 의지와 무언의 존엄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마주한 소상공인의 삶을 통해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기록입니다.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덜 판단하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작은 이야기를 남깁니다.


[작가의 말]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정 속에서 저는 삶의 가장 치열한 단면을 마주했습니다.

소상공인의 하루는 단순한 장사 이상의 이야기였고,

그 안에는 사람의 눈빛, 땀, 희망, 그리고 침묵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공간이 사라질 때,

우리 사회의 온기 또한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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