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덜어낸다는 것]
마음을 덜어낸다는 건, 단순히 내려놓는 일이 아닙니다.
그건 무심히 털어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긴 시간의 인고와 성찰, 그리고
스스로를 마주보는 고요한 훈련 끝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왜 그렇게 아파했는지,
왜 그토록 힘겨웠는지를 돌이켜보면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일”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곤 하지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진지하고 무거웠습니다.
우리는 그 ‘과거의 흔적’ 속에 머물며
때때로 스스로를 그 안에 가둬버리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한 달, 혹은 넉 달을 ‘진짜로 쉰다’는 건 드문 일입니다.
쉼은 곧 생계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하라”고 속삭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두 달이라는 시간을 ‘쉼’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들이 쉽게 누리지 못하는 이 여유 속에서,
글을 쓰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그 자체로 참 고맙고, 따뜻합니다.
넉 달치 실업급여가 주는 현실적 안정 덕분에,
저는 오랜만에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프로이트는 말했지요.
“인생은 일과 사랑이다.”
저도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일은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랑은 마음에 아드레날린을 주입해
삶을 더욱 살아있게 만듭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인생을 동경하며
그 안에 나를 대입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하고,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만이 남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그럼에도 마음을 덜어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이 시간 속에서 저는 느낍니다.
일이 주는 뿌듯함과
사랑이 주는 따뜻함을 동시에 품은 삶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날이 오더라도
후회 없는 여정이 될 것이라는 걸요.
지금 저는 ‘꿈’과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그 두 글자가 조용히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혹시,
아직 무언가를 내려놓지 못해 과거의 그림자 속을 걷고 있다면,
이제는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 보세요.
쉬어도 괜찮습니다.
멈춰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
마음을 뛰게 하는 그 ‘무언가’와
다시 조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순간,
당신의 인생은
더 깊고 따뜻해질 테니깐요.
(작가의 말)
이 글은 ‘잠시 멈추며 나를 돌아본 시간’의 기록입니다.
버거운 현실 속에서도 글을 쓰며 저는 조금씩
내 안의 고요함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덜어낸다는 것’은
결코 포기나 물러섬이 아니라,
더 단단한 나를 만드는 여정임을
당신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