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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만나는 일.

by 정 영 일

[작가의 말 –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만나는 일.


작가란 거창한 이름보다,

저는 그저 하루하루의 진심을 붙잡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길 위에서,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걷고 있는 제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아무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제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체육과를 나온 자네가 글을 써?”

“영업할 때 말 잘하던 자네가 무슨 작가야?”

처음 글을 올렸을 때 돌아온 반응이었습니다.

심지어, “정신과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독이며 써온 글이

어느덧 210편을 넘어섰습니다.


그 속에는 삶의 무게와 상처,그리고 회복과 희망,

단 하루도 쉬운 날 없던 저의 시간들이

조용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글을 쓰며 저는 배웠습니다.

느끼는 법을,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그리고 글 속에서 평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진심을 꺼내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이제는 감히 말해봅니다.

저는 ‘작가’라는 이름을 향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고 있다고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안의 시간을 꺼내어

누군가와 조용히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바랍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숨이 되어주기를.

복잡한 삶 속, 잠시 멈춰 서는 쉼표가 되어주기를.

소리 없이 읽히고, 천천히 마음에 스며들기를.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나이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길 위에 제가 있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함께 있기를 바라며.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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