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째 쉼, 그리고 나

작은 쉼, 큰 깨달음

by 정 영 일

[99일째 쉼, 그리고 나]

- 작은 쉼, 큰 깨달음

99일째,

글을 쓰며 보내는 이 시간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 시간이 조용히 내 삶에 스며들었다.


물론 한 달 뒤면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누리고 싶다.

늘 새벽이 되면 마음이 먼저 깨어난다.

고요한 시간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마음의 결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나도 모르게 글을 쓴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은 쉽게 지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은 피곤함마저 잊게 만든다.

‘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뀌는 그 순간,

그 안에 나만의 열정과 재능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나 그 안에 무언가가 있다고.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일지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반드시 빛나는 보석이 된다.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는 걸 나는 배웠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장 가까운 두 친구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무슨 글을 쓴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매일 아침,

내 글을 빠짐없이 읽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자네 글에는 진솔함이 있어. 그게 자네의 진정성이야.”


그리고 어느 날, 웃으며 말했다.

“3년만 계속 써봐. 틀림없이 멋진 작가가 될 거야.”


그 말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제 그는 내 ‘첫 번째 구독자’이자

누구보다도 나를 꾸준히 응원해주는 벗이 되었다.


가끔은 걱정도 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런데 20일쯤 되었을 무렵,

노르웨이에 거주하신 한 구독자님이 댓글을 남기셨다.

“공감합니다.”


그 짧은 한 마디가

내게는 며칠을 밝게 비추는 햇살 같았다.


또 어떤 분은 우연히 한 편을 읽고 이렇게 말해주셨다.

“힘이 되네요, 작가님.”


그 말 한 줄에, 하루 종일 마음이 환해졌다.


물론 아직 나는 초보 작가다.

몇 편의 글, 몇 명의 독자.

그럼에도 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리고 지금도,

내 글을 가장 먼저 읽고 “공감하고, 잘 읽었어요”라고 말해주는 아내의 한마디에 괜스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작가의 말)

이 글은 99일 동안 글을 써온 여정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과,

그 안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작은 기록입니다.


글쓰기란 단지 문장을 쌓는 일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생각을 잇는 조용한 다리라는 걸 배웠습니다.


매일의 작고도 느린 글쓰기가

결국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만들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이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계속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작은 걸음일지라도,

그 길은 결국 당신을 당신다운 삶으로 데려다줄 테니까요.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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