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께 전하는 마음 - 두 번째 이야기

by 정 영 일

[독자분들께 전하는 마음 – 두 번째 이야기]

“진짜 위로는, 겪어본 이의 침묵 속에서 태어납니다.”


한때, 휴게소 내 주유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차디찬 기숙사에 머물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아마도 1년 동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았습니다.

좌절과 실패 속에 허우적대던 시기, 그 시간들을 지나 지금은 평온함 속에 글을 씁니다.

그렇게 꺼내는, 두 번째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시간을 안고 살아갑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그 안에는 쉽게 꺼낼 수 없는 고통과 기억이 숨겨져 있지요.


"고요함 속에서 진정한 평온을 찾은 적이 있나요?"

고통과 번뇌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긴 어둠 속을 걷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삶의 가장 깊은 고요는, 바로 그런 시간을 통과한 이에게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진짜 위로는, 겪어본 이의 침묵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라고.


저의 글을 하나의 ‘진솔함’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삶.

그리고 긴 여정 속에 묻어두었던 아픔들을 조금씩 꺼내어 나누려는 조용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 조각들은 때로 눈물로 번지고, 때로 조용히 마음속을 맴돌다, 비로소 한 편의 글로 완성됩니다.


저도 한때, 깊은 늪 속을 걸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시기,

그저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야 했던 날들이 있었지요.


고독한 새벽마다

나 자신과 수없이 싸우고, 또 설득하고,

묻고 답하며 겨우 버텼던 그 시간들.


"당신의 고요한 시간은 어떻게 지나갔나요?"

그 고요한 침묵의 시간 동안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제 안의 세계는 오직 ‘묵묵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고요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회복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


고요함 속의 외로움은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그 평온을 되찾기 위해선 수많은 밤을 견뎌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백조는 물 위에선 우아하지만, 그 물 아래선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다고.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고요해 보이는 사람도 그 안에서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을 겪으며 버티고,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들을 통과하며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겪은 자만이 알 수 있는 고요한 눈빛.

그 무게를 아는 사람이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도 조용히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제 마음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글에 보내주신 공감과 위로가 큰 힘이 되어, 이 두 번째 편지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놓습니다.


혹시 지금,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이 고요한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사람입니다.”


(작가의 말)

고요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이 글이 작은 숨결처럼 닿기를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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