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없는 벗은 꽃 없는 가지와 같으니]
스승 같던 한 벗이 내게 보내준 글귀가 있다.
> 不結子花 休要種, 無義之朋 不可交.
부결자화 휴요종, 무의지붕 불가교.
(열매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마라)
그 문장을 처음 마주한 날, 나는 말없이 되뇌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음이 흐려질 때면, 이 한 줄을 외고 또 외운다.
화려한 꽃은 많지만,
그 꽃이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눈속임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말은 반짝이고, 겉모습은 번듯해도
속에 의리가 없다면,
그 관계는 결국 바람 따라 흔들리는 허상일 뿐이다.
나는 이제 안다.
사람을 사귈 때,
말보다는 묵묵히 곁에 있어준 시간을 본다.
허세보다 작은 진심 하나,
장황한 말보다 짧은 믿음 한 줄이 더 오래 남는다.
세상은 자주 요란하고,
사람들은 쉽게 다가와 쉽게 떠난다.
한때 그립던 친구들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
잠시 아픔과 절규로 말을 건넸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무심함과 외면이었다.
하지만 진짜 벗은,
열매 맺는 꽃처럼 묵묵히 곁을 지킨다.
나는 그런 벗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그런 벗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그럭저럭 아름답다.
진정한 친구는 묶을수록
그 진가와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작가의 말)
사람의 마음이란, 계절처럼 변하고
관계란, 꽃처럼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이 글은 그 사이,
묵묵히 곁을 지켜준 벗 셋에 대한 고마움이며,
동시에 겉만 화려했던 인연들에 대한 작별입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건
사람을 선별할 줄 아는 눈을 갖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이제는 열매 맺지 않는 꽃엔 마음 주지 않으려 합니다.
진짜 벗은,
말보다 시간으로 증명된 사람입니다.
그런 벗이 내 곁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오늘도 충분히, 살아갈 힘이 됩니다.
(함께 듣는 음악)
Yanni – One Man's Dream
잔잔하고 절제된 피아노 선율이
이 글의 여운과 진심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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