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인생 3부작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by 정 영 일

[역행인생 3부작 시리즈] - 첫 번째 이야기

"역행인생" 영화를 보고 많은 공감을 얻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삶은 항상 기쁨도 있지만, 예기치 않게 맞닥뜨리는 어려운 현실을 피할 수 없지요. 이번 연재는 바로 그런 현실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으려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우리의 삶과 닮은, 여러 이정표들이 담겨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는 일반적으로 만 35세에서 55세까지로 정의됩니다. 그리고 55세가 넘어가면 흔히 노년기로 접어든다고 말하죠. 이 기준은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대체로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중년 실업의 문제입니다.


중국에서는 청년 실업에 대한 정책은 존재하지만, 중년 실업을 위한 정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은 핵가족 시대에 접어들며 가족만 부양하면 되는 구조가 많지만, 중국의 현실은 3대 가족이 함께 살면서 중년 가장들의 부담이 큽니다. 결국,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사람들은 탈출구 없는 고단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은퇴를 하는 것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중년들은 직장에서 중도 퇴직하거나 실직할 때 절박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바로 그런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영화 "역행인생"**은 바로 그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 이야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쯔레이, 48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팀장입니다. 쯔레이는 평범한 중년 직장인으로, 부모님과 아내,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3대가 함께 살아가기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늘 부지런히 일해야만 하죠. 그렇게 쯔레이는 중년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쯔레이는 회사에서 임원과의 갑작스러운 만남이 예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에 임원의 방으로 들어간 쯔레이. 그곳에서 임원은 차갑게 말을 꺼냅니다.


“쯔레이, 이번에 회사가 어려워 퇴직을 해야겠어. 오늘 당장 그만두고, 퇴직금 포함 6천만 원을 줄 테니 이만 물러나 주세요.”


쯔레이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동안 회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고, 자신의 노력이 대가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분노와 자존심을 억누르며 말합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한 게 얼마나 큰데, 6천만 원으로 끝납니까? 2억 원을 준다면 고민해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임원은 차갑게 대답합니다.


“회사가 지금 존망이 걸려 있어. 회사 상황이 이렇게 안 좋으면 그런 요구는 말도 안 돼. 6천만 원 받고 나가라. 니가 오케이 하면 바로 줄게.”


쯔레이는 화가 나서 임원에게 노무사와 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말하며 언성을 높입니다. 임원은 태연하게 말합니다.


“그래, 고발해봐. 1, 2심까지 누가 이기는지 두고 보자. 그리고 언제까지 회사를 상대로 소송할 수 있을 거 같나?”


그 말을 듣고 쯔레이는 임원의 방에서 문을 박차고 나옵니다. 이후 옥상에 올라가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잠시 후, 그는 담배를 꺼내 물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 그 연기를 내뿜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스스로 다짐합니다. “나는 아닐 거야.” 하지만 그 안에서 밀려오는 의문과 고뇌는 점점 깊어만 갑니다.


<중국의 경제 현실>

사실, 중국의 기업 문화는 매우 힘듭니다. 하루 12시간 근무와 주 6일 근무는 보편적인 노동 환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분쟁으로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애플이 중국 탈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기업과 협력사에서 5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중국 경제는 더욱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중국에서 철수했듯,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붕괴 직전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배경 속에서 쯔레이의 삶과 선택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

"역행인생"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중년의 고뇌와 변화를 다루며, 중국 사회와 경제 현실을 고백하는 작품입니다. 쯔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자아와 가정을 지키려는 중년의 싸움, 회사의 구조적 문제, 경제적 불안정성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시리즈는 중년 실업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적 고민을 풀어내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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