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풍경, 그 조용한 울림]
양양의 한적한 카페.
햇살이 스며드는 출입문 쪽에서 문득 한 가족이 들어섰습니다.
아빠와 두 딸.
아이들은 다섯 살, 여섯 살쯤 되어 보였지요.
손에 사탕을 쥔 채, 초롱초롱한 눈으로 아빠가 시켜줄 달콤한 주스를 기다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그 마음속에는 단순한 기대를 넘어, ‘기쁨’이라는 감정이 가득 차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
그땐 이런 카페 같은 공간도,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일도 흔치 않던 시절이었지요.
가장 또렷한 기억이라면, 동물원에서 찍은 낡은 흑백사진 한 장.
그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었는지, 울고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였기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특히 부모라면, 자식의 기쁨과 안녕이 곧 자신의 기쁨이자 위안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그건 세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심일 겁니다.
잠시 뒤, 또 다른 가족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엔 네 식구였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딸과 아들.
하나의 테이블에 마주 앉은 그들은 조용히 각자의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말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용한 온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고요함마저도 왠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의 가족 풍경이죠.
과거처럼 왁자지껄하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시대.
그러나 언젠가는, 그 잔잔한 순간들도 그리움이 되어 가슴을 찌를 날이 오겠지요.
그렇게 두 가족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은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다.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조차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갖게 되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새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배웁니다.
오늘,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나는 다시 한 번 "가"’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의 수많은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애쓰고, 웃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는 다르지 않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품기 위해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온한 오후, 양양 앞바다를 바라보며
"가족"이라는 단어가 새삼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작가의 말)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이 긴 여운을 남긴 날이었습니다.
문득,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사람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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